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수요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한 수요도 무시할 수 없지만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성 수요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과 함께 웃돈이 붙는 경우가 많다보니 저금리 시대에 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지난해보다 약 17만가구 늘어난 49만8086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물량이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인 지난 2007년보다도 20만 가구나 많다. 지난주에는 전국 8개 사업장의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공급과잉 우려에도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23일부터 3일간 전국의 모델하우스 방문객은 총 28만4000여명에 달했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는 무려 15만명이나 몰려 사상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거주보다는 재테크 차원에서 아파트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허윤경 연구위원은 "최근 지방 아파트 분양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주에는 모델하우스 방문객도 크게 늘었는데 이는 투자수요가 많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위례와 같은 공공택지 위주로 투자수요가 많이 몰린 반면 올 상반기에는 광교와 같은 신도시가 투자자 사이에 인기를 누렸다"며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아닌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와 같은 곳에서도 방문객이 많이 몰렸다는 게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부동산시장 호조로 분양권에 대한 프리미엄이 붙는 단지들이 늘어나자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허 연구위원은 "금리가 낮다보니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라며 "프리미엄이 붙는 단지들이 계속 나오니까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신규 분양 아파트를 매력적인 투자상품으로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지역에 따라 단기 프리미엄이 형성된 단지들이 늘어났다. 전세난에 실수요도 늘었지만 청약1순위 제도 완화 등과 맞물려 프리미엄을 노린 단기 투자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