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파크(원장 권업)가 27일 오전 11시 대구벤처센터 회의실에서 천연물 원료 추출 및 공급 전문기업인 ㈜엠알이노베이션(대표 김효현)과 '주식 증정식'을 가졌다. 지난 2011년 10월 설립된 엠알이노베이션은 전체 직원이 13명에 불과하며, 2014년도 기준으로 매출액 16여억원 정도인 아직 걸음마 단계의 벤처기업이다. 하지만 지난 3년여간 친환경 제품 개발에 힘쓴 결과, 올해 상단한 성과를 거뒀다. 엠알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생물농약(제품명 바이오원)이 올해 들어 이란과 중국, 캄보디아, 페루 등에 100만 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수출액 10만 달러의 10배 수준이다. 현재 해외 10여개국과 활발한 수출협상도 벌이고 있다. 엠알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눈부신 성장 배경에는 대구시와 기업지원기관, 지역 대학 등의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먼저 이번 수출에 성공한 제품의 개발은 전국 최초로 탄생한 지자체 단독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인 대구TP의 '차세대선도기술개발사업'의 과제 수행을 통해 완성됐다. 이 사업을 통해 개발한 '친환경 신소재 하이드록시 지방산(Dihydroxy Octadecenoic Acid)'의 대량생산시스템을 갖춤으로서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다. 또 중소기업의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 자금난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도, 지난 2014년 창업 3년에서 7년 이내 초기기업을 돕고자 대구시와 대구은행 등이 함께 조성한 '성장사다리 제2호 스타트업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비롯해 대구TP(기업지원단, 한방·경북대·계명대센터) 등의 지원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엠알이노베이션은 이런 다각적인 지원 프로그램의 참여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해외시장의 적극적인 공략 및 친환경 화장품에 이르는 영역까지 확장을 통해 오는 2018년도에 약 400여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2019년경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엠알이노베이션 김효현 대표는 "사실 창업 초기 제품개발에는 자신을 가졌지만, 창업 3~7년차 기업이 문을 닫거나 성장 정체기에 들어서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 부딪쳤을 때 어떻게 헤쳐 나갈지 걱정이 많았다"며 "지금까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방법을 고민하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주식 기부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대구TP 권업 원장은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지역기업을 위한 수많은 프로그램을 지원해 왔지만, 이번과 같은 구체적인 선의는 처음이라 감사할 따름"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동행 하고자 하는 많은 기업인들의 문의가 있어온 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담아 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곧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천연물 농약 시장은 2012년 약 800억원 규모를 차지했으며 연간 6.2%의 성장률로 성장하고 있어 오는 2016년경에는 1029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