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0시22분 서거한 가운데 정치인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속속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전 8시37분 현역 의원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했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였고 문민정부를 여신 대통령이셨다"며 "대통령 재임 중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위대한 개혁을 만드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저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며 영정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뒤이어 도착한 서청원 최고위원은 "과거에 제가 모시고 민정운동을 같이 했다. 대한민국의 큰 별이 지셨다"며 "저는 김 전 대통령이 아꼈고 정치적 대부셨다. 너무 애통스럽다"고 말했다. '3김 시대'의 마지막 남은 주역인 김종필 전 총리도 빈소를 찾아 "애석하기 짝이 없다"며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라고 애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전 의원은 빈소에 방문해 "민주화 시대, 민주화의 선봉에 섰던 우리나라 지도자"라며 "타계하신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나라의 마지막 남은 민주화의 상징이 떠나셨다"며 "남은 사람들이 이제 대한민국의 선진된 민주주의, 산업화를 잘 이뤄 나가는 게 아마 김 대통령이 꿈꾸던 걸 완성하는 게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도 추모 행렬에 가세했다. 문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를 만나 "이 땅의 민주화 역사를 만들다시피 하셨는데 굉장히 안타깝다"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민주주의 정치 철학이 우리 몫이라도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그는 "지금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 민주화 운동을 이끄셨던 또 이 땅의 민주주의를 만들어 내셨던 김영삼 대통령께서 떠나신 것이 너무도 아쉽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정신, 철학을 우리가 다시 기리고 계승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은 오후에도 계속된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