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창작 오페라 '죽지랑'을 보았다.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였다. 신라 향가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신라 33대 효소왕때 신라 화랑의 낭도, '득오'가 지은 향가다. 삼국유사에 실려 있다.  간 봄 그리워 모든 것은 울며 설워하는데 아름답기 그지 없던  얼굴에 주름이 지려는고나. 눈 깜박할 사이에도 만나고 지어라. 郞이여, 그리는 마음의 가는 길 어느 쑥글헝에 잘 밤이 깃드오리까.  <모죽지랑가>  득오가 자신의 상관인 화랑 죽지랑을 잊지못해 지은 아름다운 사랑의 서정시다. 지금 읽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과 삶에 대한 깊이가 느껴지는 시다. 득오는 좋은 시인이었나 부다. 그러니까 죽지랑의 인간적인 모습을 잊지 못해 그 마음을 이렇게 절절하게 형상화 시켜 놓았다. 신라의 일급 서정시인 득오. 그의 고향은 어디일까? 그의 연인은 누구였을까? 그는 경주의 어느 산하를 쏘 다녔을까? 인간과의 관계는 어떻게 하면 이렇게 아름다워질까? 물론 아름다운 인간과의 추억이 그의 삶을 저토록 아름답게 채색 했으리라. 남모르는 희생도 따랐으리라. 나도 득오 같은 마음의 친구 하나 가진다면 얼마나 행복 할까. 오페라'죽지랑'은 경주에서 만든 훌륭한 창작 오페라였다. 장엄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잘 이룬, 짜임새 있는 구성과 스피드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대본과 작곡을 맡은 최현석 작곡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이번  연주를 맡은 경주 챔버오케스트라도 훌륭했고, 신문식 예술 총감독. 김죽엽 무용단, 지휘자 이동신, 정철원 연출가, 그리고 주연급 성악 출연진들(김상철. 이현. 이윤경. 제상철. 김민정. 이현영 교수), 영남대 합창단 모두 훌륭했다. 창작 오페라 '죽지랑'은 신라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화랑도를 재조명하여 천년전 화랑도의 멋진 기상을 21세기에 다시 느끼게 하는 참신한 창작 오페라여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향가의 오페라 만들기뿐만 아니라 경주에는 오페라 소재가 얼마나 많은가. 얼마 전 창작 오페라 '최치원'공연도 있었고, '최치원의 혼을 담은 감영리의 소리' 창작공연도 있었다. 참으로 인상적이고 멋진 창작품이었다. 경주는 앞으로 우리나라 창작 오페라의 중심 도시로 발돋움 할 것이라는 예감도 든다. 향가의 오페라化만해도 얼마나 신선한 소재가 많은가. 경주는 한국 창작 오페라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이다.  또한 경주시민들에게 참신한 오페라의 신세계도 선물 할 것이다.김 성 춘  시인·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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