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선거를 위해 대통령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21일 유 전 원내대표는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아시아포럼 21)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른바 '박심(朴心)'을 업고 대구에 출마하려는 후보가 있다는 논란과 관련해 "제가 알고 있는 대통령은 그렇게 특정인을 지적해 내려보내고 할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내년 4월 20대 총선과 관련해 대구에서 '청와대의 특명'과 '박심'(朴心·박근혜 마음)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특정인들을 직접 내려 보낼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뜻도 아닌데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친박(親朴·친 박근혜) 인사들의 '진실한 사람' 발언에 대해 "시민들이 판단할 문제다"라며 "저는 최선을 다하고 시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어 크게 개의치 않고 갈 길을 갈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 키즈' 공천 탈락설에 대해 "유승민 키즈는 절대 동의할 수 없는 표현이다"며 "그분들을 (나의)밑에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대구와 국가를 변화시킬 든든한 동지이자 정치인, 주인공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또 "저는 나름 최선을 다해 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력을 했고,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란다"며 "몇 번 쓴 소리를 한 것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가 공천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된다고 상상해 본 적이 없다"며 "당에서 공천룰을 정하면 따라서 하면 된다. 공정한 경선룰에 따라서 하면 공천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도권 출마나 무소속 출마 등 이야기도 많은데 동구을에서 정면 승부하지 도망가는 정치는 안한다"며 "특명 등의 이야기가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특명을 주거나 마패를 주는 사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특히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대구 동구갑)에 고교 동기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출마한다는 소문에는 "정치가 아무리 비정해도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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