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는 것은 북한 리스크 뿐만이 아니었다. 중국 증시가 지난 4일에 이어 이날도 급락에 따른 조기폐장 충격에 빠지면서 국내 증시가 새해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7일 오후 1시 50분 현재 전일 대비 15.14포인트(0.79%) 떨어진 1910.12에 거래되고 있다. 1950선(1954.47로)에서 2016년을 시작한 코스피가 나흘만에 1900선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국내 증시는 중국 경기 불안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신흥국 위기에 북한 리스크 까지 겹겹이 쌓인 대외 악재에 잇따라 충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는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두차례에 걸친 서킷브레이커 발동 끝에 장 마감 1시간 남짓 앞두고 모든 주식 거래가 완전 중단된 것이다. 경제지표 부진과 위안화 추가 절하 우려, 대주주 지분 매각 금지령 해제 우려,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 등이 복합적인 악재로 작용하면서 이날 중국 증시는 6.85% 폭락했다. 한차례 폭풍이 휩쓸고 간 뒤 안정을 찾아가던 증시는 지난 6일 또다른 돌발 악재에 휘청거렸다.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나서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것이다.  여기에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중국 증시 폭락 사태가 재연됐다. 7일 개장 30여분 만에 폭락에 따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결국 중도 폐장되면서 국내증시도 충격을 받았다. 이날 중국 증시는 위안화 환율 절하 우려감이 커지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2.17% 급락한 후 5일에는 0.61% 반등했지만, 북한 리스크가 부각된 6일 0.26% 떨어졌고, 이날도 0.79%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스트레스가 국내 주식시장의 잠재 악재로 남아있는 데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오일머니 회수가 이어이고 있어 수급도 부정적인 상황이다. 키움증권 김현조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유가 급락, 북한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긴축속도 우려 등 여러 잠재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도 "위안화 절하로 인해 아시아 전반의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이 큰 만큼 중국 경기에 대한 확인이 수반될 때까지 변동성 국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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