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매일 작은 습관으로 인해 조금씩 뼈의 변형이 일어난다.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 반면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엄지발가락의 뼈가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이 의심된다면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뿌리 부분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앞이 좁은 구두를 자주 착용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통증이 없지만 엄지발가락이 조금씩 안쪽으로 굽어져 변형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별다른 불편이 없다는 이유로 대부분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방치하고, 잘못된 신발 습관을 계속 유지하면 엄지발가락의 변형은 점점 더 악화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신발을 잘 선택해야 한다. 낮보다는 저녁에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가장 긴 발가락보다 5㎜ 큰 사이즈를 골라야 한다. 발복이 넓으면 발가락 길이뿐만 아니라 발볼도 동시에 고려해 양발 중 더 큰 발에 맞춰 선택한다. 무지외반증을 초기에 발견한다면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통증을 줄이고 변형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발의 변형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수술 외에는 그 효과가 입증된 바가 없다. 무지외반증 수술은 튀어나온 엄지발가락의 뼈 일부를 절단해 고정한 뒤 철심을 박아 원래의 발 모양으로 돌려놓는 절골술이 대표적이다. 수술 시간은 30분정도 소요되며 발목 국소 마취만으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취에 대한 부담이 적다. 수술 후 무지외반증으로 인한 통증이 해결되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 주의할 점은 무지외반증 수술은 단순히 뼈의 모양을 고정해 발의 변형을 되돌리는 수술이 아니라 뼈의 변형으로 인해 망가진 주변의 인대나 근육, 관절낭도 올바르게 정렬하고 교정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족부질환에 대해 이해가 높고, 무지외반증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차 민 석 새움병원 정형외과(족부)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