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이번주 중에 대국민담화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기습적인 수소탄 실험과 이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적 동요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새해 초에 쟁점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담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 노동개혁 관련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이 국회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였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신년 기자회견과 중복되는 문제 때문에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가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정세 관리 차원에서 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지만 담화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강력하고 포괄적 대북(對北) 제재 조치를 이끌어내야 하지만 대내적으로는 국민들의 지나친 불안과 동요를 막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핵실험이 안보를 넘어 경제·사회 전반에 암운을 드리우는 이른바 '한반도 리스크'를 심화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가뜩이나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약한 상황에서 북한발 리스크로 기업의 생산과 고용이 위축되고 소비심리가 악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이런 때일수록 동요하지 마시고 정부를 믿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 시장 안정에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8일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국민의 단합"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 나설 경우 정부는 강력한 군사적 억지력을 바탕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한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민들도 정부를 믿고 차분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해 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국민담화가 발표될 경우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시기가 늦춰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지난해의 경우 1월12일에, 2014년의 경우 1월6일에 각각 열렸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