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용역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병석(64) 의원에게 검찰이 소환 통보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12일 지역구인 포항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이 의원에게 오는 15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소환 통보했지만 이 의원은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은 지역구 행사 등을 이유로 소환에 응하지 않았었다"며 "일정 시점까지 기다려보고 이후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의원을 불법 정치자금 내지 경제적 이익 수수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검찰은 정준양(68) 전 포스코그룹 회장 등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8개월간의 포스코 수사를 마무리했지만 이 의원에 대한 수사는 이어왔다.  이 의원은 불구속 기소된 같은당 이상득(81) 전 의원처럼 포스코에 영향력을 행사해 지인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포스코 계열사의 협력업체를 압수수색 하는 와중에 이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 의원 후원인 중 한사람인 한모씨 소유의 청소용역업체 이엔씨를 검찰이 압수수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의원이 포스코그룹 비리에 깊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병석 의원(새누리당 포항 북)은 12일 죽도시장 개풍약국 앞에서 300명의 시민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 대한 더 이상의 부당한 인간적 정치적 명예훼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병석은 이날 '포항시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지난 1년 동안 저는 일부 언론을 통해 비리 정치인으로 의심받아 왔으나 포항의 성장동력을 만드는데 전념하며 모욕을 참고 견뎠다"고 말한 뒤 그것은 "검찰이 저의 결백을 증명하리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서두를 꺼냈다.  이 의원은 자신을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국회의원이 됐을 때 서울의 전세값 폭등은 다른 시민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괴롭혔으며 이 때문에 처음 국회 가까이 있던 전셋집이 4선이 된 뒤 국회와 많이 멀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돈이 없어 전셋값이 올라 돈이 급할 때 친구로부터 돈을 빌리고 형편이 나아질 때 갚기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국토해양위원장 시절 많은 유혹이 있었으나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이렇게 정치적으로 모욕을 당하는 이유를 언론에서는'정치보복'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지역출신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 포항에 대한 보복이라고 했으며 권력에 줄서지 않고 계파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한 자신에 대한 보복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임성남·이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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