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박승직·정문락·최덕규 경주시의원이 특정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후 지지회견에 나서지 않은 상당수 경주시의원들(14명)과 새누리당 경주지역 도의원들(4명)이 이들을 비난하고 나선데 이어 일부 새누리당 후보도 지방의원 본연의 의무를 망각한 처사라며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서호대 부의장, 김병도·김성규·김성수·김영희·김항대·박귀룡·윤병길·이동은·이철우·장동호·한순희·한현태 시의원, 배진석·이동호·이진락·최병준 도의원 등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경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과거를 답습하는 줄서기 구태정치에 통탄을 금치 못하며, 더 이상 특정후보에 줄서기하는 후진적 관행을 끊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1일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정확한 민심을 반영하는 공천 제도를 확정한 바 있다"면서 "이는 과거의 구태정치와 단절하고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하며 공천 줄서기 폐단을 없애 국민과의 소통으로 새누리당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 생각된다"고 했다. 특히, "개인적인 지지야 누가 무어라 하겠나? 그러나 이제 새누리당의 공천룰이 정해진 시점에서 경주시민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이익만을 쫓은 특정후보에 대한 줄서기 행태는 경주를 혼탁선거로 만들어 민심은 사분오열되고 경주의 의회정치는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방의회 의원은 시민의 대표로서 주민과 소통하며 대표하는 최고 의결기관이자 시정을 감시할 기관이지, 권력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모양새로 특정후보에 눈치를 보며 줄서기를 하라는 뜻이 결코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 "당내 경선이 끝난 후 우리 새누리당의 후보가 결정되고, 당선을 시키기 위해 노력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대통령께서도 이와 비슷한 구태의연한 줄세우기 정치를 국민들께서 심판해 달라는 말씀을 하신 바도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또 다른 행태의 지방의원 줄서기가 과연 타당한지, 또한 자신을 지지하게 만든 특정 후보가 과연 옳은지 우리 경주시민들께서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우리 도의원 및 시의원들은 기자회견 등을 통한 구태의연한 정치적 줄서기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또한 제20대 경주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들도 이러한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정종복 예비후보도 13일 성명서를 통해 "시의원으로서 줄서기 정치이며, 주민대표로서의 위치를 상실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정종복 예비후보는 "지방의회는 주민의 의사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경주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경선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주민의사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목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줄서기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 자신의 이득을 위해 지방의원 본연의 임무는 소홀히 하고, 특정후보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은 공공이익을 우선해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지방자치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한 박승직 의원 등은 경주발전을 위한 현안사업들을 원만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소통과 신뢰가 있는 사람, 항상 열린 마음으로 집행부와 시의회, 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다수의 시민들이 지지하고 성원하는 후보자와 함께 지역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 등은 또 "지금의 경주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경주발전과 시민화합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판단해 다가오는 총선에서 해당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할 것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최병화·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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