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추행·직원 자료 빼내다 적발·직장서 폭언 욕설 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장 비리·도덕적 해이 잇따라 발생내달말 일부 기관장 임기만료 앞두고 혁신조치 귀추주목 경북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장들의 비리와 도덕적 해이가 잇따라 경북도의 기관장 인사채용시스템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는 대부분 미온적으로 대처해와 이같은 문제를 오히려 키우는 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 산하기관장인 A원장(68)은 최근 이 기관 직원 여직원의 신고로 조사를 받고 있다. A원장은 20대 이 여직원을 차 안에서 성추행한 혐의다. 이 전에도 이 원장은 인사 채용, 업체 선정 특혜 등의 의혹을 받아왔지만 연임으로 4년째 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김윤순 원장은 지난해 한밤중에 연구원 컴퓨터에서 자료를 빼내다 경찰에 발각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김 원장은 2014년 11월 경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업무추진비 사용과 관련, 거짓으로 답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적도 있다.  또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한 연구원은 지난 해 직장 내 폭언과 욕설, 업무 소외, 모욕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김 원장과 정책개발실장 등 2명에 대해 경북도의회에 진정을 제기한 일도 있었다. 이런 일련의 사태에 2013년 3월 김 원장 취임 후 2년여 동안 정원(14명)의 64%인 9명이 이직한 사실 등을 들어 지난해 5월 구미 경실련은 김 원장을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경북도는 지난해 여성정책개발원에 대한 감사를 벌여 6명의 연구원들 중 1명에게는 감봉 2개월, 컴퓨터자료를 빼내려한 박모씨를 포함한 5명에게는 견책처분을 내렸으며 직원 3명 중 2명에게는 훈계 조치했다.  또 여성정책관에게는 지도감독의 책임을 물어 경징계를 내렸지만 정작 기관책임자이면서 문제의 당사자인 김 원장에게는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이후 "직원들이 근무를 태만히 해왔으며 김 원장이 이를 개혁하려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만이 나왔다"며 김 원장을 오히려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 안동의료원의 전직 원장은 인사비리에 110억원의 누적적자로 사상 초유의 임금 체불사태까지 이어졌지만 경북도는 끝까지 임기를 보장해 줬다. 황병직 도의원은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문제점들을 업무보고 때나 행정사무 감사 때 여러번 지적했지만 인사권자인 도지사가 그런 의견은 무시한 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출자출연기관의 혁신을 수시로 외쳐 왔지만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이들 기관장들의 비리와 도덕적 해이 사건으로 이같은 공언은 허언이 되고 말았다. 이에 배진석 도의원은 지난 해 11월 도의회 정례회에서 경북도 출자·출연기관 대표와 경제부지사에 대한 인사검증제를 주장하기까지 했다. 앞으로 경북도가 이같은 출자출연기관장들에게 대한 어떤 '혁신' 조치를 내놓을 지 오는 2월말 일부 기관장 임기완료를 앞두고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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