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개 부처 지휘, 혼란만 가중최적지 경주 두고 엉뚱한 곳 기웃경북, 정치권과 대응전략 마련부지 확정때까지 유치속도 내야
원자력해체연구센터(이하 원해연) 건립을 지휘하는 정부 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로 이원화 돼 있어 일선 지자체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년간 원해연 유치에 총력을 펼쳤던 경주시가 주변의 경쟁 자치단체의 심상찮은 움직임에도 대응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결정이 미뤄질수록 부지 선정 과정에서 불거질 지역 간 갈등과 대결 양상이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경주원해연유치추진위는 내달 2일 전체회의를 열고, 그동안 추진과정을 설명하며 대응전략과 함께 올해 꼭 원해연과 제2원자력연구원 유치 실현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원해연은 2028년까지 국비 13조4천여억 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보니 먹거리 가 부족한 여러 지자체가 사활을 건 유치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현재 경주를 비롯한 부산, 울산 등 전국의 8개 지자체가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하지만 산자부가 최근 들어 원전 클러스터를 조성한 지역에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고준위 방폐장)과 묶어서 원전해체센터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주시는 확인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지역 정치권의 발언으로 신뢰성이 떨어지지만, 소문의 진원지인 산자부 구상대로라면 경주는 중·저준위방폐장을 짓는 조건으로 더 위험한 고준위방폐장은 짓지 않기로 정부가 특별법으로 약속한 상황이기 때문에 원해연 유치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파문이 커지자 미래창조과학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원해연과 고준위방폐장 패키지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산자부는 침묵하고 있어 지자체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원해연 건립을 둘러싸고 갖가지 우려와 걱정이 쏟아지는 현실인데도 예비타당성조사와 함께 올해 예산안에 기본설계, 부지매입 등의 사업비를 반영하면, 2020년에 연구센터 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부산시가 울산시와 손잡고 폐로가 된 고리1호기를 상기하면서 부산에 원해연을 건립해야 한다는 논리로 정치권은 물론 사회`관변단체까지 총동원해 전력을 쏟아 붓고 있지만, 경북은 경주가 원해연 최적지임에도 일손을 놓고 있어 대조적이다. 경주시민들은 "중저준위방폐장, 한수원 등 관계기관이 밀집해 있어 이에 걸맞는 보상을 받으려면 경주에 원해연 유치는 필수적이며, 관련연구기관인 제2원자력연구원도 함께 유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래 원해연 추진단장은 "시간을 끌게 되면 좋을 게 없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모두가 경주가 최적지임을 인정하면서도 미뤄지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