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소매 담뱃값 인상 이후 면세점 담뱃값도 일제히 인상된다. 특히 KT&G는 12년 만에 면세점 담배가격을 올리면서 연간 170억원의 부가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KT&G는 지난 2004년 동결됐던 면세점 담뱃값을 기존 18달러에서 22달러(22.22%)로 인상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상 시기는 오는 16일부터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에쎄', '레종', '더원' 등 대부분의 제품은 4달러 인상된다. '에쎄 골든리프'는 8달러로 가장 큰 폭으로 오른다. KT&G에 따르면 면세 담배 매출은 국내 총 판매량의 7%를 차지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총 406억개비를 판매했다. 이가운데 면세점에서는 28억4200만개비를 팔았다. 이는 1421만보루로, 환율(1200원)로 계산하면 170억원 가량이다. KT&G 측은 이번 면세점 담배 인상과 관련 원자재비와 인건비 등 비용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중 소매업 담배와 달리 면세점 담배는 정부 당국에 신고할 필요 없이 담배회사와 면세점이 협의해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다.  회사 관계자는 "2004년 말 이후 단 한차례도 가격을 올린 적이 없었다"며 "지난 1월1일부터 일부 외국계 담배기업들이 면세담배 가격을 인상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상대적으로 자사 담배가 저가로 인식 되는 등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 가격 인상의 이유"라고 말했다. 앞서 BAT코리아와 필립모리스는 1월 1일부터 담뱃값을 인상했다. 이 업체들은 보루 당 19달러에서 22달러로 평균 3달러 올렸다. JTI코리아 측도 '메비우스'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