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20대 총선 공천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그간 각 정당이 자임했던 '상향식 공천'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관심을 끌고있다.   21일 현재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한 비율이 새누리당은 72%, 더민주는 26%, 국민의당 15%에 그치는 등 기준미달이다. 그나마 경선을 벌인 곳도 현역의원들이 대부분 승리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이날 현재 247개 지역구 중 공천 신청자가 1곳이었던 53곳을 제외한 194개 지역구 중 140곳(18곳은 결선투표 진행중)에서 경선을 치렀다. 경선 없이 확정된 후보 107명 중 여성, 청년, 장애인 등 우선추천은 10명, 97명은 단수추천으로 결정됐다.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는 사람은 72%로 김무성 대표가 주창하던 '100% 상향식 공천' 약속에는 미흡한 결과다.  김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의 7차 공천 발표 다음날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것이 우리 당에서 정한 상향식 공천 원칙, 여러 과정을 거쳐 이번 총선에 적용되기로 했던 국민공천제에 반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상향식 공천은 김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할 정도로 줄곧 강조해왔던 원칙이다.  그는 올 초 "새누리당은 100% 상향식 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전국 모든 선거구가 주민의 뜻에 따라서 공천을 결정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상향식 공천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왔던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공천 '칼자루'를 쥐면서부터 이미 예견돼 왔다는 지적이다.  더민주는 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에서 김종인 대표로 바뀌며 당초 공언했던 '시스템공천'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더민주는 지금까지 총 214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이중 단수는 159곳, 경선을 통한 확정은 55곳으로 상향식 공천률은 26%에 불과하다.  남은 경선 지역은 3곳으로 사실상 대부분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꾸린 셈이다.  김종인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당 공천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데 그동안 비교적 공천과정이 무난하게 통과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국민의당은 최근 더민주에서 탈락한 전정희 부좌현 정호준 의원의 입당으로 21명을 채워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마쳤다.  현역 21명 중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은 임내현·전정희·김승남 의원 3명이다. 국민의당은 현재까지 총 143명의 공천자 중 122명을 '단수추천'으로 확정, 15%만이 '상향식 공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상향식 공천이 '절대선'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린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일반 국민들의 자발적 현장 참여 투표 대신 '휴대폰 전화를 이용한 인기투표 여론조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많다. 특히 폭넓은 인지도와 지역 장악력에서 월등한 현역 의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애초의 우려는 현실로 입증되고 있다.  상향식공천 적용률이 가장 높은 새누리당의 경우, 경선에 붙여진 현역 의원 48명 중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확정한 의원은 41명으로 무려 85.4%의 경선통과율을 기록했다. 현직 의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라는 지적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이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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