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4일 자신과 함께 탈당한 무소속 권은희(대구 북갑) 의원 지원유세에 나섰다. 유 의원은 앞서 지난달 31일 권 의원, 류성걸 의원 등 자신의 계파 의원들과 함께 '공동출정식'을 갖고 새누리당 심판론을 내세우며 선거 연대를 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권은희 의원과 함께 북구 팔달시장을 돌며 한표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상인들에게 "우리 권은희 후보 잘 좀 부탁합니데이"라며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읍소했다. 한 상인은 두 사람을 보더니 "권은희 떨어졌다고 해서 내 마이 울었데이"라고 권 의원의 공천 탈락을 안타까워했다. 유 의원은 이에 "이번에 꼭 좀 도와주이소"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상인들은 그러면서 권 후보가 몇번인지를 잘 모르는 듯 연신 "몇번이고?"라고 묻기도 했다. 권 의원은 그러자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5번 입니더"라고 답했다. 자신의 손바닥에 기호 5번을 큼지막하게 붙혀놨다.  일부 상인이 "잘 돼 갑니꺼?"라고 판세를 묻자, 유 의원은 "잘 안 돼 갑니더. 좀 많이 도와주이소"라고 호소했다. 유 의원은 이날 시장 방문에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상점 문턱에서 3차례나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 하기도 했다.  시장에서 만난 한 할머니가 유 의원과 권 의원을 보더니, "아이고 이 양반들 테레비에서 마이 봤는데, 그래 당은 무슨 당이고?"라고 물었다. 유승민 의원이 이에 "둘다 무소속입니더"라고 답하자, 할머니는 "그래? 대통령한테 잘 해야 한데이"라고 당부했다. 권은희 의원은 "우리도 대통령 편입니더. 걱정하지 마이소. 5번 찍어주면 대통령 팍팍 밀어드릴겁니더"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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