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31년 만에 야당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정통 야당 출신으로는 1985년 이후 31년 만이다. 소선거구제하에서는 1971년 이래 45년 만이다.  이는 대구 정치사에 획기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 총선 최대의 격전지중 하나인 대구 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선의 기쁨을 맛보았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김부겸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김문수 후보는 '매일 아침 100배 석고대죄'라는 초강경수까지 동원했고 김부겸 후보의 재산 누락, 허위신고로 이의제기를 하면서 맹추격을 했지만 돌발 변수는 일어나지 않았다. 4년 전부터 바닥을 다져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서 47.5%의 높은 득표율을 차지한 김부겸 후보엔 열세였다.  김부겸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수성구의 높은 투표율을 이야기 하며 "늘 전국 최저 투표율을 보이던 대구였는데 이번 선거에서 수성 구민이 승리했다"고 승리의 공을 유권자들에게 돌렸다. 김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민심의 바다에서 한국 정치가 무엇을 못 보고, 무엇을 제대로 못 했는지 처절하게 깨달았다"며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정치를 넘어 여야가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싸울 때라도 분명한 대안을 내놓고 싸우는 정치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더 이상 지역주의도, 진영논리도 거부한다. 여당만 있어서는 정체될 뿐"이라며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열어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선전을 했지만 우리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국민이 다시 한 번 굽어 살펴주신 덕분이다"며 "야당이 거듭 나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는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의 완화와 함께 한국 정당의 기득권화된 일당지배가 경쟁체제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며 "야권의 분열, 해결해야 한다. 계파정치 행태, 일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 연장선에서 새로운 정치, 보다 책임성이 높은 정당체제가 재구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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