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14일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여권의 텃밭인 대구에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선이 확정되면서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게 됐다.  매우 탄탄한 전통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야당의 김 후보가 여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김문수 후보를 당당히 물리친 것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이정표라 할만하다.  때문에 김 당선인은 야권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 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부겸 후보와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 간의 수성갑 대결은 지역구 한 석의 의미를 뛰어넘어 여·야 잠룡간의 대결로,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김 후보의 승리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과 견줄 수 있는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번 승리는 TK(대구·경북) 지지를 받는 첫 야권 대권주자 탄생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통 야당 출신 후보가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당선된 것은 1985년 이후 31년만에 처음이다. 소선거구제하에서는 1971년 이래 45년만이다.  김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국민이 다시 한 번 굽어 살펴주신 덕분"이라며 "더 이상 지역주의도, 진영논리도 거부하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가 이번에 전국 최고의 투표율을 보였는데 그만큼 변화에 대한 대구 시민의 열망, 뭔가 현실을 바꿔 보자는 수성구민들의 열화와 같은 열망이 터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시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정확하게, 부지런하게 대변해야 겠다는 그런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승리로 김 당선인은 여야를 아우르는 야권의 유력한 대권후보로 위상이 급상승하게 됐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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