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사진)은 15일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 거기서 사과를 하고 다시 당으로 돌아오라고 하면 들어가겠다"며 복당 전 자신을 낙천시킨 새누리당의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 수성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들어가고 나가는 데는 다 절차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이 선거할 때는 입당 안 된다고 난리 치더니만 이제는 또 빨리 들어오라고 난리"라며 20대 총선 참패 후 결정된 새누리당의 '무소속 복당 허용' 방침을 비판했다. 주 의원은 "자기들이 사과하고 절차를 갖고 오라고 해야 한다"며 "비대위가 구성되고 자기들이 무슨 결정을 안 해주겠나. 우리(무소속)가 쫓겨나와서 문고리 잡고 열어주세요 이러겠냐"며 '선(先) 사과 후(後) 복당'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도 하고 최고위 멤버였다"며 "내가 더 새누리당을 아끼고 사랑한다. 내가 들어가기는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저기 인천 안상수 의원처럼 먼저 입당원서를 내고, 언제 문 열어 줄지도 모르는데 그거 품위 없지 않냐"며 "나는 무소속으로 수성구민의 결정을 받았기 때문에 새누리당 입당도 물어서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자신을 '컷오프'시킨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서도 강력 비난했다. 그는 "권불십년이라고 하는데 사실 요즘은 권불5년 아니냐"며 "그 기세등등하던 이한구 위원장이나 그 세력이 지금 얼마나 초라하게 됐냐"며 친박계를 겨냥했다. 주 의원은 "진작에 좀 겸손하게 하지"라며 "지금 작게는 대구를 망쳤고 크게는 새누리당을 망쳤고 더 크게는 대한민국을 망쳐놨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냐하면 대통령 임기가 1년 10개월쯤 남았는데 지금 '여소야대' 되면 대통령도 일 못하고 망쳐놓은 것"이라며 "이한구 위원장은 당원은 물론이고 국민에게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지금 대구경북 11명이 초선인데 전국적으로 4선 의원이 60명"이라며 "다 선수 채우는데 여기만 알라 의원을 갖다놨다"며 '진박' 후보들을 공격했다. 그는 또 선거 참패 책임을 두고 친박-비박 간 책임 공방이 벌어지는 데 대해서는 "사심에 가득 찼다. 이번 선거가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냐"며 "국민이 다 아는데 봤지 않냐. 그걸 갖고 싸운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친박계 책임론'을 분명히 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