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에서 잇단 강진으로 41명이 숨지는 등 막대한 인명피해를 낸데 이어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16일(현지시간) 규모 7.8 강진이 발생해 최소한 77명이 숨지고 578명이 다쳤다.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공안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6시58분께 에콰도르 중부 무이스네 남남동쪽 27km 떨어진 곳을 진앙으로 일어났다.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는 즉각 위험한 지진해일이 해안에 밀어닥칠 가능성이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지진 진원은 수도 키토 북서쪽 약 170km 떨어진 지하 약 20km 지점이라고 USGS는 전했다.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1979년 이래 가장 강력한 이번 지진으로 진앙에서 수백km 반경에 있는 만타, 포르토비에호, 과야킬 등에서 지금까지 7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희생자 수는 피해 극심한 지역에서 관련 보고가 들어옴에 따라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글라스 부통령은 구조대가 진앙인 무이스네로 접근하려고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이스네는 비교적 상주인구가 적은 어항이지만, 긴 백사장을 끼고 있어 관광지로 인기 높아 많은 여행객이 몰리고 있다. 진앙 부근에 4000명이 사는 페데르날레스 시의 가브리엘 알시바르 시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며 무너진 건물 수십 동 밑에 깔린 주민을 구조해달라고 호소했다. 알시바르 시장은 약탈까지 자행되는 페데르날레스에서 붕괴한 가옥이 한 채가 아니라 시 전체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최대 인구 도시인 과야킬에선 고가도로가 무너지면서 깔려 숨진 운전자도 있다. 과야킬 국제공항은 통신체제가 마비됨에 따라 폐쇄됐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熊本)현 일대를 지난 14일 밤과 16일 새벽에 규모 6.5와 7.3 지진이 강타해 적어도 41명이 숨지고 2000여명이 다쳤다. 구마모토 지방에는 16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나빠지면서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짐에 따라 산사태를 비롯한 2차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어 자위대는 구조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진 피해지의 구조와 복구를 돕기 위해 자위대 지원 병력을 2만5000명으로 확대했다. 아침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는 기자들을 만나 구마모토 강진 사태로 인한 이재민 구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먼저 극심한 부족 현상을 빚는 이재민 숙박시설을 확보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구마모토현에서만 거주지를 떠나 대피 피난한 주민이 9만명에 이르고 있다. 규슈 각지에서 강한 여진이 잇따름에 따라 주민은 학교와 체육관 등 임시 대피소에 수용되고 있다. 부상자 경우 16일 새벽 규모 7.3 강진으로 구마모토현에서 다시 90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고 후쿠오카와 오이타, 사가(佐賀), 미야자키(宮崎)현 등 다른 규슈 지역의 현에서도 상당수가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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