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시대의 우리나라의 칭호가 배달나라이고, 그 때의 우리민족을 일컬어 배달민족(倍達民族)이라 불렀다. 그리고 청동기 문화의 기반 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부족국가가 고조선이다. 초기 고조선은 단군왕검을 정치적 군장(君長) 및 종교적 제사장으로 한 제정일치(祭政一致)의 부족국가에 불과했다. 국가의 건국은 미흡했지만 조상을 잘 섬기고 시대에 따라 도입된 종교의식을 통해 효사상이 투철하고 국가건설에 총력을 기울인 자랑스러운 민족이다. 동양사람 으로써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우리나라를 가리켜 "동방의 등불"이라고 찬양할 만치, 우리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 애국심이 강하고 삼강오륜과 가정의 오행을 잘 준수한 세계사에 으뜸이 되는 훌륭한 국민이다. 달력을 펴보면 우리의 눈길을 혼란케 하는 것은 국경일, 기념일, 그리고 정부 행사나 조례의 날들이 매우 많은 편이다. 한 대학교의 강의 시간에서 순국선열의 날을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눈치 끝에 그런 날이 있는 줄은 아는데 몇 월 며칠인지는 대답을 못해 잠시 망설였던 일이 생겼다. 임기응변으로 순국선열에 관한 얘기와 국치일에 대한 내용으로 질문에 답을 대신했다.  국치일은 8월 29일로 국가적인 치욕을 겪은 날이다. 우리나라가 일제의 강제 합병 당한 날을 말한다. 그런데 얼마 후에 달력을 뒤지다보니 11월 17일이 순국선열의 날이며, 벌써 76주년이 지난 것이다. 순국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이고, 선열은 바로 열사이며, 열사는 나라를 위하여 충성을 다하여 싸운 사람을 칭하는 말이다.  삼일절과 광복절은 잘 알지만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날이 언제인지 아는 국민은 나처럼 별로 없는 것 같다. 부끄럽기도 하고 때로는 난처한 일이 생기기도 했다. 현충일(6월 6일)은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순국열사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보다 앞서 순국선열의 날은 1939년 11월 21일 개회한 임시정부 임시의 정원 제31차 총회에서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제정한 것이 효시다. 11월 17일은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당한 실질적인 망국일이다.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 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에 참가한 사람으로써, 훈장·포장·표창을 받은 자를 선열과 애국지사로 명시한 것이다. 이미 광복 70주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순국선열의 날'을 기리고 그분들의 시대정신을 새롭게 각인시켜 국민 모두가 정성껏 추모하는 날을 가졌으면 한다. 현충일을 맞이하면서 민족정기가 정의롭게 서서 나라 위한 선인들의 순교자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기념일은 물론 수시로 참배할 수 있는 현충사가 바로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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