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았다. 여기저기서 행사를 한다, 기념비를 세운다 등등 떠들썩하다. 다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그 속에서의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태도다. 조금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연평해전이 있었던 2002년. 그 때, 대부분의 우리 국민들의 관심은 어디에 가 있었나? 우리나라의 4강 진출에 온 관심이 집중되어 있지는 않았는가? 또 우리의 태도는 어땠는가? 북한의 저런 식의 도발은 자주 있었던 일이니까 이번에도 그냥 넘어갈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를 가지지는 않았는가? 일본과의 축구 시합이 있으면 우리는 종종 이런 플래카드를 내 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그들의 역사의식이 잘못됐다고, 잘못된 역사를 뉘우치지 않는다고 비웃듯이 저 글귀를 내민다. 하지만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저 말은 다른 이들에게 하는 게 아니고 우리 자신에게 해야 하는 얘기이다.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았는가? 연평해전의 전사자와 부상자들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가? 그 당시에도 월드컵에 더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는데 10년도 더 지난 지금 얼마나 더 잘 기억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한다. 멀게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가까이는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때 희생된 모든 분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 분들의 희생 위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전에 미국의 한 몰래카메라 형식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남자 군인 한 명이 식료품 가게에서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돈이 부족할 때 뒤에 있는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이었다.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자신들도 그렇게 풍족하게 살고 있지 않음에도 도움을 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사실 그것보다 더 놀라고 부러웠던 것은 그들의 말이었다. 하나같이 "Thank you for your service."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그 성숙한 의식, 또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온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또 너무나도 부러웠다. 이런 높은 의식과 대우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필요한 것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강대국들이 힘겨루기를 하는 중심, 전쟁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고 또 무엇을 보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성숙한 의식과 나라를 위해 힘쓰는 사람에 대한 시각은 단 시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금씩 바꿔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다른 나라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도록 해준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 이 모두를 잊지 않고 기억하여 더 나은 미래의 우리나라로 가는 것, 이를 기원한다. 끝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께, 삼가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