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공무원으로서 경북도청에서 1년 동안의 파견근무는 영호남의 화합과 경북과 전남의 상생 협력발전을 위한 대의명분은 물론 개인적으로는 경북도의 문화와 환경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또 경북도청과 23개 시군의 일하는 방식을 조금이나마 접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됐다. 영호남의 가교인 88고속도로가 확장 개통되어 매주 마음껏 달리는 호사도 누렸고, 특히, 경북도청이 산격동 청사를 마감하고 안동예천 신도청으로 이전하는 역사적 사건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또한 3대 문화권 관광개발을 담당해 23개 시군, 43개 사업장을 들러본 일은 경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경북도와 전남도는 비슷한 점이 많다. 지역경제에서 농어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제조기반은 열악하지만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경북은 문화자원, 전남은 자연자원) 그러나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광역경제권 인접으로 인해 생산이 소득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소득의 역외유출이 심한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양 지역 모두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강한 지역색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이 2005년에 남악 신도청시대를 맞이한 것처럼 경북도 안동예천을 중심으로 신도청시대를 열었던 것은 지방자치를 완성화는 의미 이외에 독자적인 경제권역을 만들어야 하는 공통의 과제를 가지는 것이다. 그러나 양 지역은 같은 듯 다른 특성도 분명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미세하지만 지역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발전의 방향과 속도에 많은 차이를 가져왔다. 지금까지 경북이 타 자치단체에 비해 앞서 나갈 수 있었던 이유도 경북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이용하고 거시적인 지역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탄력적으로 행정수요에 대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경북은 전국 최고의 면적을 보유하여 넓은 지역에 따른 다양한 행정수요가 발생하고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많으나 이러한 수요와 갈등을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 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른 '할매 할배의 날' 같은 정책들은 대표적인 우수한 정책으로 생각한다. 또 정부의 정책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정을 주도하는 많은 사례들을 목격했다. 경북은 현 정부 최우선 국정과제인 문화융성 분야에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전국을 압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유교, 신라 등의 풍부한 문화적 유산을 바탕으로 경북도의 전략적 정책이 맞물려 이룩된 것으로 생각한다. 경북도청 신청사가 안동예천으로 이전함에 따라 경북 북부권의 개발 필요성과 맞물려 한반도 허리경제권을 구축하려는 계획은 경북 북부권의 개발과 우리나라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정책들은 경북에서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며, 정부정책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다만, 가속화되고 있는 인구 유출, 특히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경북 지역 내 균형 발전 및 도농 소득 평준화, 경쟁력 있는 제조기반 구축, 계획성 있는 신도청 인근 주변 개발은 앞으로 경북이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전남도청으로 복귀할 날이 몇 일 안 남았다. 복귀하면 경북과 전남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경북의 진모습을 알리는 홍보맨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경북 신도청이 조기에 안착해 북부권의 발전이 앞당겨지고 경북도의 보다 큰 성장과 발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