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5일 막말을 주고받으며 정면 충돌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으로 촉발된 고성과 막말로 정상적인 진행이 되지 않아 파행을 겪었다. 대정부질문 세 번째 주자로 나선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도중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정부의 인사가 특정지역에 편중 돼 있다고 따졌다. 김 의원은 "총리의 인식은 영남출신의 경우 역량이 있어 인사를 시켰고, 다른 지역은 역량이 부족해 인사하지 않았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황 총리는 "그렇지 않다. 지금 여기 앉은 국무위원 중에도 각계의 분들이 다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장관, 차관 등 권력기관장 거의 다 영남출신 아닌가"라고 물었다. 황 총리는 "저도 우선 영남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러자 방청석에서 김 의원의 질의를 문제삼으며 소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방청석을 향해 "그럼 대탕평 인사를 하지 말란 말이야", "지역편중 인사 안 하겠단 말을 왜 했나"라고 고성을 질렀다. 그는 계속해서 "정말 그 자리에 앉아있는 걸 한심하게 여기는 국민들이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 가만히라도 있어요 가만히라도. 이은재 의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강력 항의했다. "왜 이름을 불러요. 질문만 하세요", "반말하지 마세요'등 고성이 쏟아졌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대전시민에게 사과하세요. 어디 대전시민에게 대고"라고 말했고,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이장우 의원은 "내가 국회의원 하면서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 봤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질문할 거니까 간섭하지 말란 말이야. 왜 질문하고 있는데 간섭을 해. 말하고 싶으면 나와서 하란 말이야"라고 고성을 질렀다. 김 의원은 또 "저질 국회의원하고 같이 국회의원 한다는 게 정말 창피해 죽겠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방청석에서의 항의가 빗발치자 삿대질도 서슴지 않았다. 김 의원은 "왜 간섭을 하세요. 가만히 듣고 계시지. 누가 먼저 도발했어", "울화통이 터져 죽겠다"는 등 막말을 멈추지 않았다. 상황이 커지자 의사봉을 잡고 있던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그래도 소란이 가라앉지 않자 박 부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