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과 국가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고,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금년 새해 벽두부터 4차 핵실험을 하고, 2월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데 이어서 지난 6월 말에 무수단 미사일, 지난 주말에는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해서 끊임없이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매달리고 있다"며 "그리고 그 핵과 미사일을 우리 대한민국을 향해서 사용하겠다고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같이 날로 증대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우리 국민의 생존이 달려 있는 아주 중요한 절체절명의 문제"라며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인데 이러한 위협을 방치하는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우리 영토에 투하돼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자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 "이미 수차례 밝혔듯이 사드는 북한 이외의 어떤 제3국을 겨냥하거나 제3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하지 않고, 또 할 이유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결코 다른 나라를 겨냥하거나 위협하려는 어떠한 의도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국제사회도 알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순수한 방어목적의 조치를 취하는 것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광복 71주년을 맞이해서 국민들의 역량을 모으고 재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사면을 실시하고자 한다"며 올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공식화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이 많고 국민의 삶의 무게가 무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