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5일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배치 설명회가 주민들이 총리를 향해 계란과 물통을 던지고 총리가 탄 차량을 가로막는 등 격렬한 반발로 파행을 빚었다.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로 황 총리 일행은 설명회를 중단하고 미니 버스를 타고 성주군청을 빠져나가는 과정에 주민들이 차량을 가로 막아 6시간30분동안 차량에 갇혀 있다 오후 6시쯤 버스에서 내려 건물뒤편으로 빠져나가 승용차를 타고 시위현장을 간신히 벗어나면서 대치상황이 종료됐다. 황 총리 일행 등이 승용차로 갈아타고 성주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도 주민들이 차량을 막아서면서 대치 상황이 재차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따라 성주읍 성산리 성산포대 진입로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타고 있던 소나타 차량과 운전자 이모(38)씨 등 가족 5명이 타고 있던 소울 차량이 충돌했다. 당시 총리 차량을 운전한 경찰 A씨는 "가로막힌 차량을 피해 왼쪽으로 빠져나가던 중 상대편 차량이 갑자기 후진하는 바람에 충돌 사고가 났다"며 "총리를 모시고 가는 급박한 상황이어서 이후 상황은 살펴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대편 운전자 이씨는 "총리가 탄 차를 막기 위해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차량을 세웠다"며 "그런데 총리 차량이 내 차를 그대로 들이밀어 충돌했다"고 정반대 주장을 하고 있다. 황 총리 등은 오후 6시 50분쯤 성주읍 성산포대에서 헬기를 타고 성주를 완전히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치 상황이 한창 이어졌던 오후 4시쯤 성주군민 대표 5명은 버스 안에서 총리와 50여분 간 면담을 진행했다. 주민 대표들은 황 총리에게 사드 배치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리는 주민과의 면담 자리에서 "대통령이 부재 중이니 귀국하면 이야기 해보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결론을 내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측은 주민 대표자 20명을 꾸러 논의 하는 것으로 면담을 일단락 했지만 주민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이후 1시간 동안 대치 상황이 계속된 가운데 황 총리 등은 주민 눈을 피해 버스에서 내려 대치 현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사드 주민 설명회 참석차 경북 성주를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주민에게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주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황 총리는 주민들을 상대로 상의 없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한 점을 고개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성주군청 마당에 모여있던 3천여명의 주민들은 정부의 사드 배치 방침에 격분해 이 가운데 일주 주민들이 총리와 장관에게 욕설과 날계란. 물통 등을 던지는 등 격렬히 항의하면서 설명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이 과정에 조희현 경북경찰청장이 물병에 눈 부위를 맞아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16일에는 성주군청 1층 대강당에서 비대위 투쟁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공동위원장 4명 외 200명으로 구성했다.공동위원회는 "평화적인 시위로 사드배치가 철회 될때까지 5만 군민과 함께 투쟁 하겠다"며 "서울 대규모 상경 집회 등 지속적인 사드배치 반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지난 15일 성주군청서 열린 사드배치 설명회에 참여한 황교안 국무총리일행에게 계란과 물통을 투척하고 총리일행의 차량을 가로막는 등 과격시위 행위에 대해 17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25명의 수사요원으로 전담팀을 꾸려 성주경찰서에 임시수사본부를 설치하고 16일 성주군청에 설치된 CCTV 녹화영상을 몽땅 가져가는 등 수사에 필요한 증거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폭력혐의가 드러나는 과격시위자와 트랙터 등으로 총리일행이 탄 차량을 막은 시위자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와 도로교통법위반 등 혐의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대해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어 성주 사드배치 사태가 경찰 수사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