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4일 오전 새누리당의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을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한 민심을 청취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박 대통령이 내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면담을 요청한 새누리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면서 "의원들한테 개별적으로 연락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 초청 대상은 TK에 지역구를 둔 초선 의원들과 사드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를 지역구로 둔 재선의 이완영(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의원 등이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중순 새누리당 김정재 의원을 비롯해 TK 초선 의원들이 사드 배치와 대구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민심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며 면담을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저는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한 여러 지역 현안들에 대해 민심을 청취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역의 대표인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말해 면담이 전격 성사됐다. 간담회 주제는 사드로 한정되지 않고 여러 지역 현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TK 지역의 분위기를 전달하겠다고 요청해 온 간담회니까 사드만 이야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성주 사드 배치에 따른 지역 민심을 잘 보듬고 반대 여론을 설득하는 작업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신공항 건설과 대구공항 이전 등 지역갈등 현안들에 대한 이해와 협조도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TK 의원들의 이번 간담회가 새누리당 전당대회 개입이 아니냐는 비박계의 반발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비박계에서는 오는 9일 신임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친박계가 다수인 TK 초선들과의 만남을 비판하고 있다.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