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가자. 빨리 와" 혹시 이 말이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감이 오는가? 놀랍게도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말이다. 운전을 하다 보면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어린 아이의 팔을 끌며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 엄마도 부끄러운지 연신 고개를 숙이고 얼굴엔 어색한 미소를 띠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서 '보행자 무단횡단 사고 위험성 및 예방대책'을 발표하였다. 조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매년 평균적으로 도로횡단 중 사망자의 40%인 391명이 무단횡단 중 사망하였고, 그 치사율도 8.2%로 정상적인 도로횡단 사고의 치사율(4.0%)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이처럼 무단횡단이 한 가정을 파괴할 정도로 큰 사고로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보행자들은 '차가 알아서 피해 가겠지.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 모든 운전자가 정상적일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음주 운전자, 졸음 운전자, 휴대 전화 사용 운전자 등은 정상적인 운전자에 비해 상황 판단 능력이나 주의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그래서 무단횡단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 할 수가 있고, 곧바로 큰 사고로 이어진다. 미래 주인공은 바로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유치원, 초등학교를 거치면서 '무단횡단을 하면 안 된다.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손을 들고 건너라' 라고 배운다. 그런데 정작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교육에서 부모들이 조금 귀찮다는 이유로 무단횡단을 가르치고 있다. 조금 귀찮더라도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모습,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모습을 내 아이에게 보여 주는 것이 사고 예방을 위해 수 십 억원을 투자하는 교통 시설 개선 보다 더 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