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지를 위해 수백억대의 예산 투입과 함께 기구설치를 요구했지만 지자체들이 무성의하게 대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지자체의 근시안적인 행정대응으로 재선충 확산을 더 키웠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재선충'이 극성을 부리는 시기는 4월과 9월 부터다. 그렇다면 폭염이 끝나면 재선충이 또 창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일선 지자체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 수립하고 있는 지 묻고 싶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와 시·군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지역협의회'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한 지방자치단체는 조사·방제 등을 위해 관계기관과 방제지역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 그러나 경북도는 2014년 2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지역협의회를 구성한 뒤 올해 4월까지 한차례도 열지 않았다. 위촉한 위원 가운데 당연직이 없고 인사이동으로 상당수 위원이 바뀌어 협의회 운영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포항,안동,상주,고령,영주,영천 등 15개 시·군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14개 시군은 방제지역협의회를 구성하지 않았다. 그나마 경주시는 지난 2014년 12월 협의회를 구성하고 2015년 1월에 한차례 열었다. 특히 경주시의 경우 소나무재선충 감염지역이 매년 25%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울산·포항에서 발생해 경주로 번진 재선충은 감포 동해안지역과 외동읍, 포항과 인접한 강동면 국당리는 피해가 심각하다. 경주를 통과하는 7번 국도변 산은 곳곳에 청색포장재로 뒤덮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지난해 피해 고사목은 9만8천195본으로 2014년 7만8천270본 보다 25%가 증가했다. 더구나 감염면적의 확대에 따라 사업비가 2014년 32억9천300만원에서 2015년에는 20억원 이상 증가된 52억9천600만원이다. 2014년과 2015년의 항공방제 구역은 900ha(255x4회)로 동일하고 예산만 더 투입되는 등 관계기관의 진상조사마저 요구된다.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똑같은 지역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지만 재선충은 박멸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방제작업이 '수박 겉 핥기'식으로 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재선충은 한번 걸리면 100% 방재는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재선충과 관련 "피해 확산방지와 미감염지역을 조사해 보호하는 예방책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자체에서는 엄청난 예산만 받아 형식적인 방제 대책과 관련기구까지 부실하게 운영하는 등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 이와관련, 산림청은 지역협의회를 제대로 열지 않고 시·군 지역협의회 운영을 감독하지 않은 경북도에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경북도를 비롯 재선충 발생 지자체들이 오는 9월부터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