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이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올림픽 때마다 겪는 일이지만 지구 반대쪽의 브라질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밤낮이 정반대로 뒤바뀌어서 적응하기 쉽지 않다. 리우 올림픽은 개최 이전에 우려가 많았다. 가장 큰 것은 '치안의 문제'였다. 브라질 내정의 불안과 남미 특유의 치안 부재 등이 이번 올림픽을 열기에 부적합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포기하지 않고 개최를 강행했다. 올림픽 역사상 남반구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나려면 아직 긴 여정이 남았지만 개막 이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비교적 무난한 대회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리우 올림픽에서 가장 큰 감동을 받은 것은 '개막식' 행사였다. 그 가운데 두 가지의 메시지는 지구촌 가족 전체의 심금을 울렸다. 하나는 세계 난민 대표단이 올림픽에 출전한 것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자연파괴에 대한 경고를 울리며 자연 복원의 메시지를 '거울탑'으로 표현한 대목이었다. 지난 올림픽에서도 그 나라의 정체성과 역사를 개막 퍼포먼스로 보여주며 이목을 끌었지만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정말 신선하고 충격적인 교훈을 던진 것이다.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퍼포먼스는 개막식이 끝나고 나면 희미하게 잊히기 일쑤다. 그러나 이번 리우 올림픽의 개막 행사에서 보여준 두 가지 퍼포먼스는 현재 전세계가 공통의 문제로 안고 있는 사안을 다룸으로써 스포츠 제전을 통한 굵직한 과제를 던진 것이다. 거대한 축제의 문화행사에서도 이런 주제가 통하지만 작은 콘텐츠에서도 이런 세심함이 필요하다. 이제는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하다. 편협하고 국소적인 상상력으로는 불특정 다수가 대부분인 관객을 사로잡기 힘들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건강하고 강렬한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그 기억은 오래가고 그 도시에 대한 추억을 강렬하게 가지게 된다. 경주에는 수시로 크고 작은 '문화행사'들이 행해진다. 하지만 그 행사들이 서울에 가도 있고 제주에 가도 볼 수 있으며 전주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면 가치가 희석된다. 이제는 좀 더 넓은 안목의 메시지를 담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리우 올림픽에서 등장한 거울탑. 콘크리트 마천루를 상징하는 거울탑이 열리고 그 안에 키 큰 나무들이 빼곡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단순하지만 강한 메시지의 울림으로 세계인은 리우를 기억하고 자연환경 보호를 떠올릴 것이다. 경주도 이런 퍼포먼스를 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