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대구교육박물관 건립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함서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 관련 자료 5점을 발견했다. 최근 발견된 이들 자료 중 '황국신민의 서사(맹세)'는 조선총독부 학무국이 교학진작과 국민정신 함양을 도모한다는 명목으로 1937년에 만들어 조선인에게 외우게 한 것으로 작은 수첩크기로 인쇄해 학생들이 늘 갖고 다니도록 했다. '우리는 대일본제국의 국민입니다'로 시작해 '천황폐하에게 충의를 다하겠다', '괴로움을 참고 단련해 훌륭하고 강한 국민이 되겠다' 등의 문구가 포함돼 있다. 또 '국어(일본어) 환경조사' 는 방과후 독서 및 서한, 가정에서 쓰는 일본어 상용 상황, 가족의 학력 및 일본어 상용 정도, 가족 중 일본어를 이해 못하는 사람의 숫자 및 지도방법 등에 대한 조사항목이 설정돼 있다. '국어(일본어) 상용에 관한 규정'은 모든 교직원과 학생은 교내외에서 일본어를 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한국어로 말을 거는 경우 대답하지 못하게 하고,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우 이름을 쪽지에 적어 투서함에 넣고 성적에 반영한다는 내용이다.  '본교의 수련'이라는 자료는 지도요지, 지도방침에 따른 본교의 수련방침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본교의 수련방침에서는 수련의 형태를 일상수련, 정시수련, 수시수련(30일 이상), 숙사수련 등 4가지로 나누고 있으며, 일상수련의 경우 등교 하교훈련부터 비상시 생활훈련까지 24개로 다시 나누는 등 황국신민화를 위한 수련과정이 매우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구성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수련사항으로는 예법훈련으로 야스쿠니신사제 신단예배를 실시할 것과 정시수련으로 군봉사에 힘쓸 것 등 황국신민화를 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담겨있으며, 아울러 시국인식을 깊이 하여 군부(軍部)와 연락하여 봉사작업에 힘쓸 것을 주창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시대 연구자인 박환교수(수원대 사학과)는 "1943년 숙명여자고등여학교에서 사용한 '국어(일본어)환경조사'는 일제가 학생 및 가족들에게 얼마나 철처히 일본어를 강제하고 민족정신을 말살하고자 했는가를 보여주는 구체적 실증적 자료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했다. 이번에 발견된 자료는 모두 1930~1943년 실제로 각급 학교에서 사용됐던 것들로, 일제의 치밀하고 계획적인 민족말살과 황국신민화 추진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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