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현상이 국토의 '불균형'이다. 불균형문제가 발생한 것은 부존자원과 민족자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능률성을 바탕으로 특정지역에 산업을 집중시켜 총량적 성장을 추진해 온 결과다. 그 과정에 농업과 같은 1차 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지역의 경제는 제조업부문이 취약한 동시에 시장개방에 의한 경쟁력 상실로 공동화가 가속화되는 실정에 이르게 되었다. 지역경제의 경쟁력 상실은 자연스럽게 지방에 사람이 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역격차는 대도시의 과밀과 지방의 낙후문제를 가져왔고, 그 결과는 지방을 떠나는 인구이동으로 나타나게 됐다. 지방에 살기가 어려워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이주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태어난 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와 같은 경제적 문제다. 인구이동에 경제적 요소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교육, 문화 및 심리적 요인과 사회적 기회 추구 등과 같은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기도 한다. 인구이동의 원인이 경제적 여건과 복합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지만, 이동하는 대상지역과 떠나는 지역의 상호작용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공간적 상호작용에 의해 이동을 가져오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 공간을 연결하는 교통망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교통망은 지역 간 거리조락(凋落) 현상을 유발하여 물적, 인적교류를 유발시키는 매개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허리경제권인 국토의 중부지역 발전을 위한 산업, 문화관광, 인적교류 등에 대한 협력체계에서 매개기능을 수행하는 광역교통망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한반도 중앙에 입지하고 있는 허리경제권역에는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우리나라 남북축 고속도로 대부분 노선이 경유하고 있다. 하지만 동·서축 도로교통망의 경우 충청권을 제외한 강원 남부 및 경북 북부지역을 통과하는 노선은 취약한 실정이다.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 계획에서도 경제성을 중심으로 철도망을 계획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허리경제권 내 동부지역은 철도망 구축 계획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동·서간 연계성이 미흡한 교통망을 보완하기 위해 허리경제권의 광역교통망은 인적, 물적 교류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홍성, 세종, 대전, 충주, 원주, 경북도청 신도시, 안동과 같은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허리경제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로교통망 확충 계획은 충남 보령에서 세종시와 경북도청 신도시를 경유하여 울진까지 개설하는 동서5축을 비롯한 동서 3, 6축 고속도로 건설, 강원 고성에서 경북 포항을 잇는 남북 7축 등이다. 철도망은 충남 서산과 경북 울진을 연결하는 중부권 동서내륙철도, 전북 새만금과 동대구를 연결하는 철도망과 수도권과 충북 충주와 경북 문경, 경북 신도청에서 의성을 거쳐 동대구로 연결하는 중부내륙고속철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허리경제권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국제교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을 육성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허리경제권 내 광역물류 거점과 연계한 중심공항으로는 청주공항을 육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항만의 경우 대중국 수출의 거점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평택항과 당진항을 육성하고, 환태평양 수출 거점항으로 포항항을 들고 있다. 허리경제권 광역교통망체계 구축의 필요성은 현재 수도권 중심으로 모든 기능이 집중되어 있는 국토공간구조의 단핵화 현상을 해결한다는 점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공고한 수도권 집중현상은 국토 공간이용 측면에서 비효율성과 역기능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단핵구조의 국토공간을 다핵구조로 개편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중심으로 편성된 교통망에서 허리경제권 광역교통망 구축 방안과 같이 지방의 거점지역을 연결하는 정책결정이 요구된다. 허리경제권 광역교통망 구축은 중앙정부가 지난 6월 21일 허리경제권 7개 시·도지사가 모여 중부권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발표한 합의문 내용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실현이 가능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