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사진)는 8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이 대선공약으로 띄우고 있는 '모병제'를 '불의'(不義)로 규정한 데 대해, 유 의원의 '민주적 소양'까지 거론하며 거친 반격에 나섰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 의원이 모병제는 정의롭지 못하다고 했는데 누구의 생각을, 어떤 정책을 정의롭지 못하다고 규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병제는 개인의 자유와 행복 추구라는 인류보편적인 가치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같은 정책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규정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유 의원을 질타했다. 이어 "정의의 독점은 전체주의의 시작이다. 히틀러도 자신은 정의롭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혀 고통 받았던 유 의원이 남의 생각을 정의롭지 못하다고 규정하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찍혀 고통받았던 유 의원이, 박 대통령과 똑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모병제 공약을 '불의'로 낙인 찍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기본은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남의 의견을 존중하게 된다"고 유 의원의 민주적 소양까지 문제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