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발생한 두차례 강진과 19일 여진으로 피폐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20일 오후 4시경 경주를 전격 방문했다. 지진 발생 8일만에 경주를 찾은 박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황남동 일대를 찾아 주민들을 격려하고 한옥지구 피해현장을 살펴봤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예기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피해를 입은 경주시민들이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검토 중인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지진 매뉴얼 재점검 등을 관계 장·차관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경주 방문은 정부의 늑장 대응 논란이 불거지자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예상된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진 피해 상황 보고를 통해"이번 지진으로 한옥 지붕 피해가 가장 많다"며 "피해가구에 실질적인 보상이 될 수 있도록 한옥 피해 복구비 70%를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박 대통령을 환호하며 반긴 경주시민들은 "바쁜 국정에도 피해현장을 찾아 준 박 대통령에게 감사를 드린다. 대통령 방문으로 지진 불안감 해소와 현장 안정화에 큰 힘이 됐다"며 관광도시 경주의 빠른 회복을 위해 범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거듭 건의했다. 피해 현장을 둘러본 박 대통령은 월성원전으로 이동해 원전의 지진대비 태세와 방사능 유출 등에 대해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원자력발전 시설은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국가의 중요한 기간시설로 철저한 안전조치가 요구된다"며 지진 방재 대책의 재점검을 당부했다. 한편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나선화 문화재청장도 경주를 방문해 현존하는 동양 최고(最古) 천문대인 국보 제31호 첨성대를 비롯 월성과 경주 오릉, 숭덕전, 불국사, 다보탑 등을 둘러보고 피해가 없는지 여부를 점검했다. 이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