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민선 고 김연철 교육감의 아들인 김형용 씨가 지난 4일 대구교육청을 방문, 생전 교육감이 소장하던 교육역사자료를 대구교육박물관 설립을 위해 기증했다. 김형용 씨는 아버지인 고 김연철 교육감이 평소 간직해오던 초대민선 교육감 당선증을 비롯 졸업증서, 교육공무원 자격증, 고등학교와 대학교 수업 필기노트 등 17점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김 전 교육감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수업 필기노트 3권은 당시의 문화·사회의 전반적인 시대상을 반영하는 주요 자료"라고 밝혔다. 이 노트는 고등학교 재학 시 필기한 여러 권의 노트 약 394p 분량을 묶어서 만든 1권과 대학교 재학 시 필기한 노트 9권(약 504p) 및 11권(약 482p)을 각각 묶어서 만든 2권으로 돼 있으며, 영어, 수학, 사회, 생물, 국사 등 다양한 과목에 대한 수업 내용이 기록돼 있다. 노트는 그냥 보관하지 않고, 직접 책으로 제본해 유실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됐다. 묶은 책의 머리말에는 '4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거의 없어지고 남은 일부이다. 내용은 보잘 것 없으나. 훗날 당시의 수업 모습과 사회상을 알아 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고 생각하여 제본하여 둔다'고 노트를 보관한 목적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김연철 전교육감의 고등학교 시절은 광복 직후 우리나라의 경제사정이 매우 어려웠던 시기로 갱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당시의 경제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김연철 전 교육감은 선산고, 경북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1957년 교직에 입문, 대구·경북에서 교사와 장학사, 교육국장, 대구시부교육감을 거쳐 1993∼2001년 제 4대(민선초대)·5대 대구교육감을 지냈다.  전 교육감의 아들인 김형용 씨는 "평소 대구교육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신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대구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대구교육박물관 설립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어 이번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기증 자료는 전문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수장고에 보관되며, 대구교육박물관의 건립 시 전시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구교육청은 교육역사자료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8000점이 넘는 교육사료가 모였다. 이를 소장할 교육박물관은 2018년을 목표로 건립할 예정이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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