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따르면 이 기관이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5일간 전국 2,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 총장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3.8%p 내린 17.1%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기존 자신의 최저치(7월 3주차 당시 20.2%)보다 낮은 것이다. 특히 반 총장은 13주 연속 유지했던 1위 자리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내주면서 2위가 됐다. 반 총장 지지도는 대구·경북과 대전·충청·세종, 서울, 60대 이상, 정의당과 새누리당 지지층, 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선두를 유지했던 대구·경북에서도 18.8%를 기록, 30%대에서 10%대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와 중대 결심을 경고했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6%p 오른 20.9%로 2주 연속 상승하며 반 총장을 제치고 7월 4주차 이후 3개월만에 1위로 올라섰다. 문 전 대표는 대구·경북, 40대, 정의당 지지층에서 주로 상승했고 광주·전라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6주 연속 해당지역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데 이어 대구·경북에서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반 총장과 선두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하야 요구와 모든 권한을 여야 합의 총리에게 이양할 것을 주장한 안 전 대표는 0.2%p 소폭 오른 10.7%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대전·충청·세종과 광주·전라, 20대와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주로 올랐다. 박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주장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3.2%p 오른 9.1%로 지난주에 이어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연달아 경신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치고 리얼미터 주간집계로는 처음으로 4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 시장은 3위 안철수 전 대표와의 격차 또한 1.6%p로 좁혔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