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께 서울 광화문 일대서 사상 최대 규모인 150만여명의 국민들이 '박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가운데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2만 5000여명의 시민들이 반월당네거리 일대서 촛불집회를 벌였다. 시민들은 이날 우박과 비가 내리는 굳은 날씨에도 중앙도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리는 '박근혜 퇴진 4차 시국대회'에 참여해 박 대통령 하야에 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는 오후 5시께부터 진행된 시민발언에 이어 오후 6시 30분께부터는 시민들이 두 팀으로 나눠 중앙네거리와 공평네거리, 봉산육거리, 반월당을 거쳐 2.8km 구간을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후 오후 7시 30분께부터 방송인 김제동씨가 진행하는 토크콘서트 '만민공동회'가 진행됐다. 집회는 약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집회 참여 인원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 주최 측 추산 2만5천여명(경찰 추산 7천명)이 반월당 일대를 가득 메웠다.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과거 이승만 전 대통령도 4.19 혁명에 고개를 숙이고 하야를 감행했는데 박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염치로 대통력직을 고수하려고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저라도 한 목소리를 내고자 이렇게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시민도 "그동안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에 의문이 많았다"며 "예측 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 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정책들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날씨 때문에 나올까 말까 고민했다. 그런데 안 나오면 평생을 내가 무거운 마음으로, 후손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살게 될 것 같아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집회도 열렸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의 보수단체는 26일 오후 1시께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박 대통령이 하야하면 좌파에게 정권을 넘게 주게 된다. 종북세력에게 속지 말고 이 나라를 지켜 달라"며 박 대통령 퇴진 반대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사건의 진위를 다투는 상황 속에 박 대 통령의 하야는 있을 수 없다"며 "친박과 비박이 하나가 되어 정권재창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정당으로 새 출발하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문시장으로 집결한 인원은 당초 경찰이 추산한 1000여명을 밑도는 600여명이 모였다.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은 "(박 대통령) 탄핵은 정상적인 탄핵이 아니고 선동탄핵"이라며 "선동탄핵, 왜곡탄핵, 인민재판 중단하라. 대한민국 절단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60대 남성은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빨갱이 세력이 끌어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집회 후 큰장네거리~동산네거리~서성네거리~중앙네거리~CGV 대구한일을 거쳐 다시 서문시장으로 돌아오는 거리 퍼레이드를 펼쳤다.  지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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