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중·고등 학생들은 교복 위에 패딩점퍼나 다운자켓 등 방한복을 착용하게 된다.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지만 방한복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되기도 한다. 사춘기를 맞은 청소년들 사이에 자칫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돼 왔다. 이런 문제들을 없애고 학생들이 따뜻하고 더불어 행복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 방한복을 자체 제작해 착용하기로 한 학교가 있어 화제다. 대구 새론중(교장 손태복)은 지난 6월 고가의 방한복을 구입해야 하는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학생 간에 위화감을 없애면서 학교폭력 예방 효과까지 있는'플리스자켓'과 '패딩점퍼'를 방한용 교복으로 자체 제작하기로 했다.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함께 디자인을 만들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여러 차례 전교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았다.  학부모의 부담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방한용 교복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제작한 방한용 교복은 자율적으로 착용하기로 했는데, 지난 11월부터 전교생 270여명 중 230여명이 플리스 자켓을 구매하고, 70여명은 패딩점퍼도 함께 구입해 착용하고 있다. 플리스자켓은 부피가 작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높아 인기가 있고, 패딩점퍼는 교복 자켓을 입은 상태에서도 보온성과 활동성이 좋게 제작됐다. 방한용 교복에는 학교 마크 등을 새겨 넣어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10만원대 초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2가지 방한복을 구매할 수 있고, 교장, 교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방한복을 구매해 학생들과 함께 입고 생활하고 있어 사제 간의 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하자 추가 구매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새론중 손태복 교장은 "학교 구성원 모두의 뜻을 모아 만든 방한복 교복을 입으면서 학생들과 교직원이 함께 따뜻하고 편안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돼 기쁘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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