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66세 만학도들과 중학생들이 토론을 벌였다. 지난 9일 대구제일중학교에서는 대구내일학교의 평균 나이 66세인 만학도 150명과 대구제일중 1학년 학생 42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만학도와 '손자들'은 이날 대구시교육청이 마련한 '세대공감 인문토론'에서 세대간의 문화차이를 주제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세대공감 토론활동은 이 날에 이어 12일 오후 2시15분에도 진행됐다. 9일의 토론활동은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10대 청소년들의 모습을 상황극으로 표현해본 후, 디지털문화에 대한 세대 간 문화차이를 알아보고, 참가자들의 의견을 나누며 공감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만학도인 대구내일학교의 중학과정 김연자(72세) 학습자는 "요즘 손자들이 쓰는 스마트폰 용어가 모두 외국어라 사용하기가 쉽지 않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손자뻘되는 아이들과 문화차이에 대해 토론수업을 했는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대구제일중 1학년 이동헌 학생은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우리 학교를 다니고 있어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내일학교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난 후 에는 너무 존경스럽다. 그동안 할머니, 할아버지 문화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활동으로 관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내일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을 위해 대구시교육청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중학과정은 제일중학교에 설치돼 있으며 311명의 만학도가 공부하고 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10대 중학생과 60대 만학도가 한자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인성교육에도 매우 좋은 모델이다. 이번 세대공감 토론 활동으로 조부모세대는 손자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손자세대는 조부모세대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됨으로써 세대 간 문화소통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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