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뇌과학연구소 남영표 박사가 광유전학 기술을 통해 척수의 성상세포를 조절, 통증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셀'의 자매지인 ‘셀 리포츠’ 12월 13일자에 게재됐다. 남 박사에 따르면 말초신경 손상 등으로 발생하는 신경병증성 통증의 강도는 매우 강한 편이며, 기존 진통제로는 통증을 완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 통증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치료 방법도 미비한 실정이다. 이 통증의 발생에는 신경교세포의 한 종류인 성상세포의 활성화가 관련있다는 보고는 있으나, 통증 발생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진 바가 없다.남 박사는 광유전학 기술을 통해 통증 유발과정에서 척수 성상세포의 역할을 규명했다. 빛에 반응하는 채널로돕신 유전자를 쥐의 척수 성상세포에 발현시키고 파란색 빛으로 성상세포에 광자극을 주면, ATP(아데노신삼인산)와 다양한 사이토카인(염증매개 물질)이 분비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남 박사는 이 염증성물질 분비가 척수 내 신경세포의 흥분을 일으켜 통증이 유도되는 것을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또 성상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척수강에 투여했을 때 통증이 줄었다. 지도교수인 석경호 교수(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는 "그동안 통증 유발과정에서 불분명했던 성상세포의 역할을 생체 내에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신경병증성 통증환자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신경교세포 중심의 통증 제어기술 및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열었으며 특히 통증뿐 아니라 다발성경화증 또는 루게릭병과 같은 척수 질환에서 성상세포의 조절 작용을 연구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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