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네 번째 성탄절을 맞아 일부 참모들과 케익을 함께 먹으며 담소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을 비롯한 참모진 몇몇은 성탄전야인 전날 저녁 케익을 준비해 관저를 찾아 박 대통령과 다과를 함께 했다. 성탄절을 맞아 박 대통령에게 케익을 선물하자는 것은 김 수석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참모들이 관저를 방문한 시각 서울 도심에서는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9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었고 청와대·총리공관·헌법재판소 방면 행진도 이뤄지는 중이어서 분위기는 무척 무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때가 때인 만큼 위로를 해드리자는 의미에서 크리스마스 케익을 갖고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민생을 걱정하면서 "연말연초에 일이 많으니까 국정을 잘 챙겨달라"며 "불우이웃 등 어려운 분들이 힘들지 않은 겨울을 보내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비롯한 민생의 어려움에 대한 걱정과 함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잘 수행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성탄절 당일인 이날은 예년과 달리 별다른 일정 없이 헌재의 탄핵심판에 대비하면서 조용한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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