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프리카 유학생들이 '카프리카'라는 공연 팀을 만들어 아프리카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다. '카프리카'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우정을 뜻하는 '코리아 러브 아프리카(Korea♡Africa)'를 줄여 만든 이름이다. 이 팀에는 콩고민주공화국, 앙골라, 르완다, 케냐, 탄자니아 등 5개 국가에서 온 아프리카 유학생 18명이 속해 있다. 대구대 학생들이 주축(15명)을 이루고 인근 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아프리카 학생들도 일부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유학생부터 유학 생활 6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학생까지 다양하다. 이 팀은 처음 합창단으로 출발했다. 지난 6월 대구의 한 교회에서 가진 첫 공연에서 아카펠라 메들리를 들려줬고, 객석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함께 공연을 즐길 만큼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를 계기로 학생들은 '아프리카 문화를 알리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합창 공연 외에도 다양한 노래와 춤을 연습해 공연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공부하기도 모자란 시간을 쪼개 대학 인근의 한 교회 연습실에서 틈틈이 연습하고 있다. 학업을 병행하기 때문에 다 같이 모이기가 쉽지 않지만 공연 일정이 잡히면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을 모아 공연 준비를 한다. 자기 나라의 전통 음악과 춤뿐만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음악, 키보드와 젬베, 기타 등 악기까지 두루 연습한다. 누쿤디마나 이사야(르완다·31) 씨는 "아프리카라고 하면 비슷한 스타일의 노래와 춤을 생각하지만, 아프리카 안에도 수십 개의 나라가 있고 나라마다 노래와 춤 스타일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공연 때 보여줄 레퍼토리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은 지역 교회와 학교 행사 중심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외국인 유학생의 날 행사와 고교 교사 대상 대구대 입학설명회에서 이들의 특별 공연이 좌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오늘(2일) 진행된 대학 신년교례회에서도 한국어와 자국의 언어로 새해 축하 노래를 불러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이들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강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