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이 나노과학 분야에서 산업화가 가능한 실용적인 연구를 잇달아 성공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디지스트에 따르면 이 대학 로봇공학전공 장경인 교수 연구팀이 GIST 송영민 교수 연구팀과 함께, 금속에 반도체 물질을 수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두께의 초박막으로 코팅해 금, 은, 알루미늄 등의 금속 고유색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금 위에 코팅하는 게르마늄과 같은 반도체 물질의 초박막 두께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는 기존의 연구가 있었으나, 색의 변화가 급격하고 색을 진하게 입히기가 까다로워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금 표면에 빗각증착법을 활용하여 5~25나노미터의 얇은 게르마늄 막을 입혀 게르마늄 코팅의 두께와 증착 각도에 따라 노란색, 주황색, 파랑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을 원하는대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장경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의 전자소자에 다양한 색을 간단하게 입히는 방법을 개발한 것으로 현재는 단일한 색을 표현했지만 기호, 그림 등의 패턴을 입힐 수도 있다"며 "앞으로 건물 외벽 등 다양한 목적에 사용되는 태양전지, 웨어러블 디바이스, 디스플레이 등 유연소자 분야에 시각적 디자인을 입히는데 활용할 수 있으며 주변 사물과 동일한 패턴 혹은 색을 입혀 은폐(Camouflage)하는데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스케일(Nanoscale)' 12월 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집단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영남대 심재진 교수 연구팀도 이 날, 산화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재사용이 가능하고, 자외선뿐만 아니라 가시광선에서도 30분 내에 폐수를 99% 이상 분해할 수 있는 나노구조촉매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촉매들은 자외선에서는 폐수를 잘 분해시키나 가시광선에서 약하고 분해시간도 길어 재활용율이 낮았다.  그러나 심 교수 연구팀은 마이크로파로 은-아연·철산화물 나노복합체 촉매를 합성해 가시광선에서도 유기염료가 분해 가능토록 했다. 이 촉매를 사용하면 분해시간이 30분으로 짧고, 산화제(과산화수소, 과산화일황산 등)를 사용하지 않으며, 기존의 연구에 비해 분해효율이 100~300% 높았으며, 자성을 가져 5차례 사용해도 광촉매 활성 저하가 3% 미만이어서 재활용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그래핀-금속산화물 나노복합체 촉매제가 장점이 많아 앞으로 관련 산업에 크게 쓰일 것"이라며 "앞으로 청정용매를 사용해 에너지저장(슈퍼커패시터), 광촉매, 화학센서, 항균 바이오소재 등에 활용되는, 최고의 성능을 가진 그래핀-금속산화물 나노복합체 소재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개도국지원사업(외국인과학기술자 국내초청연수사업)에 참여한 이집트 국영 석유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암르 후세인 마디 후세인 박사와 국립필리핀대학 마조리 라라 베이노사 교수(영남대 박사과정), 독일 BAM 연방재료시험연구소 더크 튜마 박사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어플라이드 커탤러시스 B'(인용지수 8.328, 상위백분율 0% 이내) 온라인 판(2016년 10월)에 게재됐으며, 오는 4월 학술지로 발간될 예정이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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