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금년 1월 12일 인문학 진흥 5개년 기본 계획을 통해 교육, 연구, 대중화, 행정기반 구축 등 인문학 진흥 전략을 제시했다. 구미에 있는 구평초등학교(교장 소양자)에서는 이 계획이 나오기 2년 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인문학 교육을 실행 해 오고 있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학교는 인문학 교육을 통하여 '스스로 탐구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학생을 기르는 인간교육'과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삶'에 이르게 하는 인문학의 목적 구현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학교에서 추진해 오고 있는 '인문학이 꽃피는 구평초등학교'구현을 위한 3가지 우수 사례를 소개한다. ▲자신의 성찰이 있는 일기 쓰기 지도 성찰이 있는 일기쓰기는 단순한 일기쓰기에서 끝나지 않고 각 학급별로 담임선생님이 1차로 일기쓰기 지도를 하였으며, 매일 해당 날짜에 그 번호에 해당하는 학생을 교장선생님이 직접 지도를 하고, 그 일기에 대한 의견을 학생의 일기장에 적어줌으로써 교사와 학생의 상호 교감 및 학생의 성장을 도와주고 바른 인성을 가지도록 지도했다. 매월 일기쓰기 우수학생을 선정하여 연간 184명을 시상함으로써 학생들이 조금 더 의욕을 가지고 일기를 쓸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9월의 일기 왕으로 선발된 오유진(5학년)학생은 "처음에는 일기를 쓰는 게 부담도 되고 힘도 들었는데, 지금은 힘든 일이 있을 때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것 같아 좋은 것 같고, 교장선생님께서 내가 고민하는 문제에 좋은 의견을 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표현했다. ▲질문과 생각이 있는 배움노트 활용 지도 학교에서 자체 제작하여 무상으로 배부한 질문과 생각이 담겨 있는 배움노트는 1,2학년은 바른 글씨쓰기, 3~6학년은 배움노트의 용도로 활용하도록 지도했다. 배움노트의 활용 지도는 학습 플래너 작성하기, 정리를 통해 공부의 핵심을 기록하기, 의문 및 질문 사항 기록하기, 토의 및 토론할 주제 정하기, 좀 더 살펴 볼 내용 기록하기 등에 역점을 두어 지도 하였으며, 우수 학생 27명을 선발하여 시상하고, 저학년 바른 글씨 쓰기 우수자 21명을 시상했다. 김영옥(학부모)어머니는 "아들이 처음에는 글씨를 쓰기 싫어하고 글씨를 바르게 쓰는 걸 힘들어 했는데 지금은 글씨도 예뻐지고 성격도 많이 차분해 지고 집중력이 생긴 것 같아 "고 말했다. ▲인문 고전 중심의 독서 지도 학교 도서관에 학년성에 맞게 인문 고전 도서를 확충하여 독서를 권장하고, 교과 관련 독서 토론을 도입하고, 경북교육청의 e-독서친구에 독후감 탑재하기를 장려하고, 학급별로 월 1회 도서관 활용수업을 실시하고, 22명의 학부모 독서 도우미제를 운영하여 항시 도서관을 개방했다. 2016년부터는 독후감의 주제가 종전의 책의 교훈이나 줄거리 중심에서 탈피하여 행복, 꿈, 기쁨, 만족, 배려, 반성, 감사, 용서 등 인문학적 관심사가 증가하게 됐다. 소양자 교장은"문학과 역사 그리고 철학이 담겨 있는 인문 고전 독서 교육으로 우리 학교 어린이들의 맑고 밝은 마음, 빛나는 얼굴 표정, 그리고 남을 배려하고 함께 가는 아름다운 삶을 볼 수 있었고, 인간 냄새가 나는 학교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조금이나마 행복을 맛보게 되었다"고 그 소감을 밝혔다. 류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