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는 사람을 살리고 키우는 것이다. 이 인사에 있어 칭찬의 위력은 대단하다. 칭찬은 좌절을 희망으로 바꿔주고 시들어 가는 생명도 활기가 일게 해주는 힘이 있다. 이러한 칭찬을 하는 방법에 있어 기본적인 것은 무엇이며 어떤 유형들이 있는가? 칭찬하기 위해서는 먼저 칭찬할 '사실'이 있어야 한다. 이 사실이 저절로 눈에 띄면 좋겠으나 그냥은 잘 보이지 않고 지나쳐버리기가 일쑤이다. 그러므로 평소 상대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칭찬 거리를 찾는 자세가 중요하다. 조직 구성원들을 처음 대하는 경우에는 각 구성원의 이름과 얼굴을 빨리 외우는 것도 관심의 표시이며 칭찬의 한 기초가 된다. 그리고 칭찬론자들이 제시하는 칭찬 방법으로 공통적인 것 중 하나는 칭찬할 일이 생겼을 때 '즉시 칭찬하라'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에 있는 칭찬 10계명에는 이외에도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라'고 하며 또 가급적 '공개적으로 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어떤 일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해주라는 것이다. S여대 J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칭찬에는 '사실적 칭찬'과 '계시적(啓示的) 칭찬'이 있다고 한다. 전자는 일상에서 있는 그대로를 표현해 주는 것 즉 있는 것을 있다고 하거나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해 주는 것이고, 후자는 보다 고차원적으로 장래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해 주는 것 즉 미래에 대한 일종의 예견적·계시적 언급을 해 주는 것이다. 통상 '잘한다', '이쁘다', '어떠어떠한 점에서 뛰어나다' 등으로 행해지는 칭찬은 사실적 칭찬에 해당되며 이 칭찬을 받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기운이 밝게 살아나며 더 잘하게 된다. 오래전에 들은 한 칭찬론 강의 내용이다. 그 강사는 어떤 바(bar)의 여종업원들을 관찰했다. 한 사람씩 뜯어보면 그리 미인들이 아님에도 전체적으로는 미인들만 모아둔 것처럼 밝고 보기 좋더라는 것이다. 그 이유를 분석해 보니 그 바의 사장이 종업원 각자의 신체에서 제일 잘 생긴 부위를 위주로 수시로 칭찬을 해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종업원들은 갈수록 자신감이 생기며 점점 더 예뻐지더라는 것이다. 이처럼 칭찬은 사람의 외모까지도 발전을 시킬 수가 있다는 것이다. 계시적 칭찬은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과 같은 자라나는 세대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아이가 어떤 일을 잘 했을 때 즉시 계시적 칭찬을 해주면 그 아이로부터 곧 바로 계시적 칭찬이 되돌아오는 것(return)을 실감할 수가 있다. 몇 년 전에 둘째가 고등학생일 때 미국에서 본 토플 시험의 성적이 많이 향상되자 이메일로 아버지인 필자에게 자랑을 한 적이 있다. 기특해서 바로 이메일로 "잘 했다 우리 아들! 너는 앞으로 정말 훌륭한 학생이 될 것이다"라고 계시적 칭찬을 해 주자 평소에는 이메일 회신이 굼떴으나, 이때만은 바로 "아빠도 앞으로 훌륭한 공무원이 될 것이다"는 회신이 왔다. 위 책에서는 이른 바 '고래 반응'이라 하여 부정적인 일이 생겼을 때 이를 지적하여 바로 잡으려고 하면 그 부정적인 일에 더 집중하게 되어버리므로 항상 긍정적인 일에 관심을 가지고 혹 부정적인 일이 생기면 무시하고 즉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했다. 인간에게도 잘못을 지적하는 방식으로는 순간적인 시정은 될지 모르나 결국은 아무런 진전이나 개선이 없게 됨을 확인할 수가 있다. 요는 잘못이 있더라도 이는 무시하고 최대한 빨리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시켜주며 잘한 일이 보이면 바로 칭찬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 사람에 대한 칭찬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계시적 칭찬은 그 효과가 탁월하다. 오래 전에 경상도 산골마을에 7살 꼬마가 살았다. 어느 날 약장수가 왔다. 마당 넓은 당숙 집에 동네사람들이 모였다. 약장수가 쟁반 돌리기 등 묘기를 보이던 중 앞줄에 앉아 있던 꼬마를 잡아내어 사탕을 물려주며 "요놈 이마가 남산처럼 훤한 걸 보니 출세하겠네"라 했다. 그 시절 부끄러워 뒤꼍으로 도망을 갔지만 이제 예순 넘은 그 꼬마의 기억에는 아직도 그 약장수 아저씨의 말이 남아있다. 칭찬하자!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해 틈틈이 계시적 칭찬을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