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2명중 1명은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회사 '에델만 코리아'의 여론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의 결과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조사대상 28개국가 중에 꼴찌였다. 또 정부관계자나 대기업 최고경영자보다 지인이나 친구를 더 신뢰한다고 답변했다. 우리 국민들의 정부 신뢰도는 28%로 전세계 평균치인 41%보다 크게 낮았고 조사대상 28개 국가 중 22위였다. 도대체 어쩌다가 우리나라가 이 지경이 됐을까? 외국인이 보는 우리나라의 평가가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 국민 스스로가 이렇게 느끼고 있다고 하니 이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한 때 군사정권과 권위주의 시대가 끝나고 민주주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돼 세계적인 신뢰도가 한껏 올라가 국가의 이미지가 세계 속에 반짝거렸을 때도 있었다. 지금 '에델만 코리아'의 조사 결과는 마치 우리나라의 수준이 저개발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처럼 들린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 나온 결과여서 더욱 당혹스럽다. 문제는 우리 국민들 스스로가 느끼는 자괴감이 심각하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 중 하나라고 스스로 자부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국민 절반이 국가 시스템마저 무너졌다고 생각하고 있을 만큼 국민들의 절망감이 크다. 국민들은 자신의 삶터에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 최선을 다했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의 품위도 지켰다. 그러는 사이 정부가 신뢰감을 잃었고 기업이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지 못했다. 국민 스스로 이 정도의 절망감을 가졌다면 우리의 미래가 어둡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지금 촛불과 태극기로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국민의 정서가 차기 정부의 큰 부담으로 남을 것이지만 우리 국민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지금의 이 상황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현 정부와 정권에 대한 인식이다. 이제 용기를 가지고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이상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