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은 그동안 역대정권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린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 출신의 대통령을 다수 배출했고 지금까지 보수 여당의 확실한 지지기반으로 굳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런 선입견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역차별을 당해 대구 경북의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올 수 있다. 지역 출신의 대통령들이 자신의 출신 지역을 챙긴다는 의혹을 받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외면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따지고 보면 역대 정권의 특혜를 입었다고 말하기에는 대구 경북이 조금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세월이 갈수록 대구 경북은 경제적으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고 경제활동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첨단 산업 유치도 거의 없었다. 전통적인 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도 그다지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나라 산업발전 초창기에 대구의 섬유산업과 포항의 철강산업이 국가 경제를 이끌어왔고 경주와 안동의 문화자원이 대한민국 정신적 뿌리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대구 경북의 모든 주력산업이 퇴조하거나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고 문화관광 자원도 트렌드에 맞지 않은 낡은 것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정치현실에 가장 많이 부정적 평가를 받는 곳이 대구 경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과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친박의 거점이라는 점 때문에 그렇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평가마저 흔들리고 있어 대구 경북은 한동안 유지해 왔던 정치적, 정신적 자부심을 한 순간에 잃게 된 분위기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불거진 후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도 여론조사를 통해 대구 경북 사람들의 민심은 여실하게 드러났다. 3%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그동안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신뢰했던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을 증명해 보였다. 최근 들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기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태극기 시위가 대구 경북에서 가장 활기차게 일어나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역사적인 변곡점에서 대구 경북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는 너무나 자명하다. 그러나 민심은 수시로 변하는 것이다.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인지 하나도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도대체 어떤 모습을 견지해야 할 것인지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다. 이런 가운데 야 3당이 헌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시한까지 못 박으며 인용하라고 압박하는 행위는 삼권분립의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또 다른 형태의 헌정파고 행위라는 비판도 있다. 야권은 국회의 탄핵소추의결 이후 국가의 안위나 민생안정은 안중에도 없이 하나같이 '대권병'에 눈이 멀어 전국을 누비고 있다. 그들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조기에 정상화해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첫째도 대권, 둘째도 대권하면서 '대권 찬가'를 부르는데 골몰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되면 자신들이 꿈꾸던 '대권 로드맵'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정상적인 탄핵심판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헌재를 협박하는 것이야말로 헌법을 위반하는 행위며 헌재는 야권의 협박에 흔들림 없이 헌법질서와 법원칙에 입각해 엄정한 재판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통적 보수지역으로 손꼽히는 대구와 경북은 이번 탄핵정국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흘러가는 국민의 민심을 지켜봐야 한다. 그동안 우리 근현대사에서 대구 경북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성할 것이 있다면 반성도 해야 한다. 그래야 대구 경북의 미래가 있다. 항상 국가발전과 정치의 주도권을 뒤고 있던 대구 경북이 지금은 위기에 몰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숨 고르면서 우리 대구 경북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그것이 전국민들에게 존경받고 신뢰받는 대구경북민이 되는 길이다. 지금처럼 혼란한 시국을 진정성 있게 수습하는 어른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훗날 역사와 후손들이 과연 대구 경북인이야 말로 대한민국 정신적 지주며 역사의 주인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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