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부하의 심신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실의에 빠진 부하를 칭찬으로 살려 본 적이 있다. 필자가 정부 중앙부처 국장 직급 시절에 잠시 재직했던 한 부서는 초임자나 계약직 등으로 구성된 작은 팀을 데리고 일하는 소위 '한직'이었다. 부임 첫날부터 팀장인 여직원이 상당히 무기력하고 소침해 보였다. 아침회의에서도 최소한의 아이디어나 생각도 없이 귀찮은 듯 주어진 시간만 때우는 모습이었다.  무슨 이런 직원이 다 있나 싶었다. 알고 보니 얼마 전 조직개편에 따라 주요 과장직에서 그 팀장으로 '강임'을 당해 심한 불만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말이 팀장이지 평직원이나 다를 바 없었다. 업무 의욕이 없는 건 물론이고 신임 상관인 필자에게도 단지 겉으로만 상관으로 대할 뿐이었다.  그 상태를 해소해 줄 실제적인 방법은 없었다. 본래는 똑똑하고 발랄한 인력이었음이 분명했다. 그 직원을 살릴 방안을 고민하던 중 미국에 있을 때 들은 어떤 목사의 칭찬 관련한 설교 내용이 떠올랐다. 그래서 아침마다 그 팀장의 모습을 '관찰'했다. 조금이라도 좋아 보이는 점이 있거나 옷이라도 어울리면 '바로 칭찬'을 했다. 당시 그 여 팀장의 귀고리는 거의 다 외우다시피 하며 언급을 해 주었다. 자체 회의 때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최대한 동원했다.  어떻게 보면 부하 눈치를 보며 지낸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매일 칭찬하기를 보름도 되지 않아 그는 점차 밝아지고 말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아침회의 때도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회의에 다른 부서의 강임된 직원도 끌어들였다. 그의 머릿속에 웅크리고 있던 업무지식들이 문을 열고 줄지어 나오는 듯 했다. 그 팀장은 열의와 활기를 되찾았고 그 후 여러 보직변경 과정에서 아주 요직까지도 거쳐 이제는 어엿한 중앙부처 국장으로 잘 근무하고 있다. 지금도 그는 신상 변화가 있을 때는 상담·신고하며 필자를 '애비'라 부르고 있다. 단 한 번의 칭찬으로 그 효과가 5년이 지속되고 있는 사례도 있다. 부처 실장으로 재직하던 어느 가을 날 VIP 야외 행사가 있었다. 이른 아침 그 행사 요원인 부하직원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행사장에 가던 길이었다. 그는 워낙 실무 주무관이라 평소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던 직원이었다. 능숙하게 운전하며 기민하게 타 직원과 연락 해 가는 것을 보고 참 잘한다고 칭찬해 준 적이 있다. 그 한 번의 칭찬 때문인지 그 직원은 지금까지도 수시로 힘찬 안부의 문자를 보내오고 있으며 본인의 인사 시에 자문을 구해오고 있다. 칭찬은 상사(上司)의 얼굴도 빛나게 한다. 칭찬은 보통 윗사람이 아랫사람에 대해 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위로는 아첨도 곧잘 먹히는 것을 보면 윗사람이 칭찬에도 목말라 있음이 틀림없다. '칭찬은 바보도 천재로 만든다'(루이스 B. 스미스 저) 라는 책은 '모든 상사는 칭찬에 굶주려 있다'고 단언한다.  작심하고 윗사람 칭찬을 해본 적이 있다. 정부 모 부처에 실무급 책임자로 가서 K장관을 모신 적이 있다. 중앙부처 장(長)들은 국회관련 업무가 매우 중요하고 신경 쓰이는 일과 중의 하나이다. 그 당시 국회에 같이 갔다 오는 차 안에서나 집무실에 복귀하자마자 바로 그날 있었던 일들 중 잘된 것을 정리해 말해 주었다. 그 외에도 부처 혁신업무 중 직원들의 반응을 수시 보고해 주었다. 잘된 점은 그때그때 보고했다.  처음 부임 시 굳어있던 그의 얼굴이 점차 밝아지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필자가 원 소속 부처 M장관 방에 들렀을 때 들은 말은 "K장관이 당신을 엄청 신뢰하고 있던데!…" 힘든 환경 특히 개혁 상황처럼 할 일이 많을 때는 상급자일수록 지치기 쉽다. 신(神)도 칭찬하는데 윗사람 칭찬을 왜 못하겠는가.  칭찬은 업무에 지친 상사의 피로를 덜어준다. 나아가 상사 칭찬은 조직 전체를 활기 있고 건강하게 하는 효과까지 있다. 위 책은 다만 상사 칭찬에 있어서의 주의 사항으로 칭찬이 자칫 아부와 구별되지 않을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상사 칭찬은, 정확히 칭찬할 만한 것을 해야 하고, 상사의 '능력'에 대해서보다 그로부터 받은 '혜택' 위주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왜냐하면 자칫 상사를 '평가'하는 것으로 비칠 경우 무례하다는 느낌을 줄 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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