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의 대통령 탄핵 '인용', '기각'을 둘러싸고 광장은 팽팽하게 대립된 형국이다. 국민들의 의사표시는 자유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의사를 가진 사람들은 촛불을 들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외친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민주주의의 모습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집회에 참가하거나 선동한다는 점이다. 물론 정치인들도 자신의 뜻에 따라 시위에 참가할 수도 있고 자신의 뜻을 개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대통령의 헌재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직접 나서 군중을 선동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한 이후 촛불집회 참여보다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치인은 제도권 안에서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광장은 시민의 것"이라고 말했다.  '지옥의 가장 암울한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다'는 단테의 말을 안철수 의원에게 덮어씌우기에는 애매하다. 촛불을 가장 먼저 든 사람 중 한 사람이 안철수 의원이었으므로 지금의 안철수 의원의 태도는 국정혼란이 하루빨리 수습되기를 원하는 국민들의 생각을 잘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다. 정치인들의 광장정치는 일면 이해가 된다. 대통령 탄핵 기각설이 솔솔 새어나오면서 탄핵을 원하는 야당은 다급해졌고 탄핵을 반대하는 여당은 이런 여론을 더 몰아붙여야 자신들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탄핵 여부는 이미 헌재의 고유한 역할로 넘어가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 결과에 순응해야 한다. 그것이 법치국가의 순리다. 가장 큰 문제는 국론분열이다. 지금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두 가지 생각을 가진 국민들의 진영은 마치 홍해바다처럼 갈라져 있다. 앞으로 이 분열을 어떻게 봉합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고유한 의무다.  국민들도 우리 국가의 미래를 위한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것에 우리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  이상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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