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물중 책쓰기 동아리 '범물인문책쓰기반'이 '10대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우리 동네를 주제'로 지역인문도서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를 발간했다. 2016년 봄, 범물중 인근 지산동과 범물동 지역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를 써 보고자 3학년 류현주, 공인경 학생을 주축으로 평소 지역 문화에 관심있는 학생 20여명이 모여 책쓰기 동아리가 결성됐다. 범물동, 지산동 일대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10년 이상 거주한 동네인 만큼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 온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며 자신들의 삶도 살펴보고자 시작된 작업이었다.동아리 학생들은 책 제작을 위해 문화재, 놀이터, 맛집, 사람, 범물중 등 5가지 세부주제에 따라 모둠을 만들었다. 동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문화재 조사팀, 어릴적 추억의 장소인 놀이터를 돌아보는 놀이터 조사팀, 동네 구석구석의 즐거움을 찾는 맛집 탐방팀, 마을 구성원들의 삶을 취재하는 인터뷰팀, 범물중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살펴보는 우리학교 보물팀, 5개 팀의 학생들은 각각 동아리 활동 시간과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1년간 취재를 진행했다. 활동 결과물로 나온 책자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에는 학생들이 발로 뛰며 느낀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묻어난다. 책에는 마을 지도를 직접 그려 놀이터 위치를 하나하나 표기한 놀이터 지도, 문화재를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그 유래를 기록한 문화재 지도 등 익숙함 속에 가려져 평소에 잘 보지 못했던 마을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동아리 활동에 참가한 3학년 조해윤 학생은 "활동을 하면서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조그마한 상점, 주변의 자연을 꼼꼼히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어렸을 적부터 뛰어놀던 그저 익숙하기만 했던 공터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또 작은 것에도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발간한 책 중 20부 정도를 인근 주민센터와 수성구청, 취재에 응했던 분들에게 전달해 지역 사회와 함께 결과물을 나누었다. 지산 범물지역에 오랜 시간 살아온 중화 양 씨 서당인 '학산재'의 어르신들은 "멀리 나아가기 위해서 걸어온 길을 살피는 것도 참 중요한데 이렇게 우리 지역의 역사를 찾는 학생들이 있어 기쁘다"며 흐뭇해했다. 동아리 지도교사인 홍영심, 임현아 교사는 "모둠별 역할을 나누어 장소를 조사하고 섭외하고 기사를 정리하고 내용이 두드러지게 드러날 수 있는 표현방법을 고민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3학년 류현주 학생은 "책을 기획하고 내용을 쓰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글을 쓰며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내 자신이 한층 더 성장한 것을 느낀다.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신 지도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긴 시간 보물찾기에 동참한 우리 책쓰기 동아리 친구들에게도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