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인구통계가 특히 그러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년 전보다 121만 명 늘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에서 13.1%로 높아졌다. 65세 이상 인구가 7%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고령인구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니 곧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고 2030년경에는 24%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반면에 출산율은 계속 낮아져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1.24명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는 5년 전보다 97만 명 줄었고 비중 역시 16.2%에서 13.9%로 낮아졌다. 이런 사정은 농어촌지역으로 갈수록 심각하다. 지난해 신생아 출생신고가 한명도 없는 읍면동이 15곳, 한명에 불과한 곳은 34곳으로 집계 되었다. 이런 인구구조의 변화가 우리 사회, 특히 인구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먼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의 침체이다. 토지, 자본, 기술과 함께 4대 생산요소의 하나인 노동력 수급이 안되니 기업유치가 어려워진다. 기업유치가 안되면 임금소득이 줄어들고 이는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진다. 소비지출 감소로 인한 유효수요의 감소는 서비스업 등 지역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처 일자리가 줄어들고 인구가 역외로 유출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렇게 지역경제가 침체되면 세수기반도 줄어들어 지방정부의 재정력은 더욱 취약해 질 수밖에 없다. 한편 고령인구의 증가는 이들을 부양해야 하는 젊은 세대에게 엄청난 부담이 된다. 소득도 없고 연금 등 노후준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노인빈곤층의 의료, 주거, 에너지, 여가 등 복지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결국 사회 전체, 특히 주민 가까이 있는 지방정부가 돌보아 주어야 하는데 이를 감당할 재정력은 갈수록 취약해 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같은 딜레마적 상황에서 주목을 끄는 도시관리전략이 압축도시(compact city) 정책이다. 최근 일본의 국토교통성은 인구감소·고령화로 활력이 저하되고 있는 일정한 도심지역에 주거, 의료, 복지, 교육, 문화 시설 등 지역생활에 필요한 도시기능을 집약시켜 주민들이 걸어서 생활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즉 산간오지에 흩어져 사는 주민들, 특히 노인층을 도시기능이 집약된 시정촌 소재지로 이주를 유도하여 복지서비스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흩어져 살게 되면 도로, 상하수도, 전기, 안전시설 등 각종 인프라 유지비용은 물론 간병인 파견, 교통서비스 제공, 여가생활 지원 등 복지서비스 전달비용도 크게 늘어난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의 경우 위급한 상황을 당해도 신속한 대응이 어려워진다. 이들을 시가지 중심부로 이동시켜 행정비용 및 복지재정 부담을 줄이고 쇠락한 도심상권도 부활시켜 세수기반을 확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아오모리시, 토야마시, 하마마츠시 등 일본 몇몇 자자체에서 시범 실시해 본 결과 지속가능한 도시관리 모델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시기능을 집약시켜 주민의 이주를 유도하려면 보조금 지원 등 단기적으로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불편해도 고향마을을 떠나지 않으려는 주민들의 저항도 클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 대비 복지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대안이 아닐까? 홀로 사는 노인가구의 비율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 앞에서 도시관리의 대안을 고민해 본다.